‘기숙사 녹물’ 부산해군과기고, 대체시설 없어 떠도는 학생들
새학기 개학 3주 만에 ‘녹물 사태’가 터져 대부분 학생이 기숙사를 이용하지 못하는 부산해군과학기술고(국제신문 지난 2일 자 1면 보도)가 대체 기숙사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생들의 불편이 가중된다.
1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월 20일 기숙사 녹물 사태가 발생한 이후 부산해군과기고와 부산시교육청은 문제 해결 때까지 학생들이 머물 대체 기숙사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아직 찾지 못했다.

학교와 교육청은 애초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내 군시설을 대체 기숙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35명만 수용할 수 있어 무산됐다.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도 논의됐지만 학교와 먼 데다, 여자프로농구 선수단은 물론 일반 투숙객과 접촉이 잦을 수 있어 기숙사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 3월 조선기자재 특성화고였던 해운대공고가 전환 개교한 부산해군과기고는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을 권장한다. 하지만 아직 자체 기숙사가 없어 국립부경대 용당캠퍼스 기숙사를 빌려 쓰던 중 기숙사 샤워장 등에서 녹물 사태가 발생했다. 대체 기숙사를 구하지 못하자 전교생 95명 가운데 타지역 학생 등 30여 명만 기숙사에 남았고, 나머지 학생은 집에서 통학한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학교 샤워실이나 인근 목욕탕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는다.
학교와 교육청은 앞서 배관 보수 공사와 수조 청소를 진행한 데 이어 현재 배관 청소와 필터 설치 작업 등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배관 청소 등을 완료한 뒤 수질검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순 또는 중순께 전교생을 기숙사로 복귀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학부모의 불만은 고조된다. 한 학부모는 “샤워장은 물론 학생들이 이용하는 정수기에서도 녹물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항의하자, 그제서야 생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공사를 하더라도 또 녹물이 안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정수기는 필터가 있어 이물질이 걸러지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했다. 당일 저녁 늦게 생수를 제공하는 미흡함이 있었으나 정수기 물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검사 결과가 나왔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죄송하다. 최대한 빨리, 뒤탈이 없도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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