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절반 "정권 교체해야"...관세·쌀값 폭등에 이시바 위기
응답자 72% "미일 관세 협상 기대 안 해"
자민당 6·7월 선거 앞두고 위기감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벼랑 끝에 몰렸다. 국민 절반 가까이 "야당으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며 이시바 총리에 대한 불신 여론이 커지고 있어서다. 자민당에선 정권 연장의 분수령이 될 다음 달 도쿄 도의회 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향후 바람직한 정권의 모습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48%가 '야당 중심의 정권 교체'라고 답했다. '자민당 중심의 정권 유지'는 36%에 그쳤다.
이시바 정권과 자민당에 대한 부정 여론은 최근 미일 관세 협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관세 협상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기대할 수 없다'가 72%로 나타났다. '기대한다'는 응답은 19%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향후 미일 관계가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73%에 달했다. '불안하지 않다'는 23%에 그쳤다.

쌀값 폭등 사태도 정권 불신을 키운 요소다. 일본에선 지난해 여름 이후 쌀값이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1년 가까이 됐지만 지금도 요지부동이다. 비축미 방출도 효과가 없었다. 쌀값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하고 78%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요미우리는 "쌀값 폭등에 정부가 미국의 관세 조치에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국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가운 민심에 이시바 총리 지지율은 취임(지난해 10월)한 지 1년도 안 돼 20%대로 떨어졌다. 마이니치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리 지지율은 전달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22%로 나타났다. 최저치였던 3월(23%)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지지율 20%는 정권 유지 위험 신호로 불린다.
자민당도 최근 여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선거에서 참패한다며 선거 전까지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에선 12년마다 도쿄도의회 선거와 참의원 선거가 같은 해 여름에 차례로 실시되는데, 도쿄도의회 선거는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 격이 된다. 자민당은 2009년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대패했고, 이후 실시된 중의원 선거(총선)에서도 참패하면서 옛 민주당(현 입헌민주당)에 정권을 내줬다. 마쓰야마 마사지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요미우리에 "여론이 매우 엄중해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도 "미국 관세 조치와 쌀값 문제에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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