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농림상 "집에 쌀 많아서 안 사"...불난 민심 '부채질'

김세호 2025. 5. 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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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쌀가격 급등세 속에 일본 농림수산상이 자신은 쌀을 사 본 적이 없고, 팔 정도로 집에 쌀이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쌀값 고공행진으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쌀값을 안정시켜야 할 주무부처의 수장이 오히려 상식을 벗어난 발언으로 성난 민심을 자극한 셈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은 여전히 쌀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비쌉니다.

18주 만에 다소 내리는 듯 하더니, 한 주 만에 다시 오르며 식탁 물가에 대한 시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 쌀 5kg이 2천엔 정도까지 내리면 가계에 그다지 영향이 없겠는데, 지금은 너무 비싸서 좀처럼 살 수가 없네요.]

그런데 일본 농림수산상은 이러한 분위기와 동떨어진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에토 다쿠 / 일본 농림수산상 : 저는 솔직히 쌀을 산 적이 없습니다. 지원자분들이 쌀을 많이 주셔서, 팔아도 될 정도입니다.]

쌀 가격 상승에 대처해야 할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에토 농림수산상은 배려가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에토 다쿠 / 일본 농림수산상 : 팔 정도로 쌀이 있다고 했는데, 말이 지나쳤습니다. 제 발언에 정확성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쌀을 정기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더욱 긴장감을 갖고 쌀가격 대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 많은 소비가가 비축미 방출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도록 에토 농림상이 긴장감을 갖고 확실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달 교도통신 여론 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5.2%p 떨어진 27.4%로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87.1%가 쌀값 상승에 대한 정부 대책이 불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쌀 고공 행진에 대한 일본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농림수산상의 발언은 불난 민심을 부채질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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