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따러 간 엄마와 잠자는 아기, 송정바다에 재현
- 죽도공원에 높이 1.6m 규모
부산 송정바다를 배경으로 지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동시 ‘섬집아기’(국제신문 지난 1월 1일 자 2면 등 보도)의 시비(조감도) 건립이 본격화한다. 시비 건립은 민간 차원에서 추진되는데, 송정바다가 보이는 죽도공원에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섬집아기 시비 건립 추진위원회’와 송정동개발위원회는 오는 10월 18일 섬집아기 시비 제막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두 단체는 최근 논의를 거쳐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옆 죽도공원 광장에 시비를 건립하기로 뜻을 모으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비는 조각상 형태로 만들어지며, 받침대인 좌대를 제외하면 높이 1.6m 가로 1.38m 크기로 만들어진다. 동시에 나오는 내용대로 잠자는 아기와 굴 따러 가는 어머니를 형상화했으며, 화강석을 사용한다.
시비 건립은 송정동개발위원회가 주최를, 시비 건립 추진위가 주관을 각각 맡아 추진한다. 건립 비용 5000만 원은 우선 송정동개발위 기금으로 충당한다. 시비 조성이 완료되면 위원회가 해운대구에 조형물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소유권이 넘어간다.
앞서 지난해 말 고 한인현 선생이 지은 동시 섬집아기의 배경지가 송정바다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비 건립 논의가 시작됐다. 당시 한인현아동문학상 박상재 운영위원장은 ‘송정에서 영감을 받아 쓴 동시가 맞다’고 밝혔고, 한 선생의 아들이자 한인현장학회장을 맡은 한영일 씨도 시비 건립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시비 건립 예정지가 시유지여서 심의를 거쳐야 한다. 부산시로부터 공공조형물 관련 심의를 받아야 하고, 기부 형식으로 조성되는 만큼 구의 심의도 필요하다. 이에 두 단체는 관련 서류를 오는 21일 시와 구에 제출할 예정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추진위원회 측과 몇 차례 만남을 가졌고, 기본적인 내용을 공유했다”면서 “정식으로 심의 신청이 있으면 구체적인 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송정동개발위 최대현 대표는 “시비 제작에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인 내용은 심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시비 조성을 완료하면 음악제·문학제와 더불어 섬집아기 마을 문학관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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