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혜성’ 손예린, 소년체전 육상 4관왕…여자 단거리 새 기대주

이종욱 기자 2025. 5. 1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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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대흥중 3학년, 100m·200m·계주 2종 등 4종목 석권
2년 공백 딛고 단숨에 정상…“내년 전국체전 금메달이 목표”
포항 대흥중 3학년 손예린
한국 여자육상 단거리 종목의 기린아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화제의 주인공은 포항 대흥중 3학년 손예린.

손예린은 지난 17,18일 이틀간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 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사전경기에서 100m·200m·4x100mR·4x400mR 등 4종목을 휩쓸며 대회 첫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 17일 4x100mR에서 권하람·최연아·이하린과 함께 48초03(여자중학부 역대 9위)의 기록으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손예린은 이어진 100m에서 12초47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기세가 오른 손예린은 대회 둘째날일 18일 4x400mR에서 권하람·조수빈·주예지와 함께 3분57초31(여중부 역대 4위)의 기록으로 세 번째 금메달을 따낸 뒤 200m 경기서 25초40으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한 바람 탓에 100m와 200m기록은 다소 떨어졌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야 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4관왕이었다.

손예린은 포항 구룡포 초등학교 3학년 당시 포항교육장배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허설아 코치(현 포항시육상경기연맹 전무)의 눈에 띄어 육상에 입문하게 된 후 6학년 여름 방학까지 꾸준히 운동을 했지만 왜소한 체격 탓에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자 스스로 운동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 2년 가량 흐른 지난해 여름 운동을 중단한 뒤 훌쩍 커버린 손예린을 만난 허설아 코치는 다시 한번 육상에의 꿈을 권유했고, 초등학교 시절 운동을 접은 뒤 반대의사를 보였던 부모님도 흔쾌히 수락했다.

2년 만에 다시 스파이크를 신은 손예린은 지난 겨울 그야말로 이빨을 깨물고 뜨거운 땀방울을 흘렸다.

그 결과는 지난 4월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중고육상경기대회에서 나타났다.

시즌 첫 대회였던 터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손예린은 여중부 400m 경기에서 58초10으로 골인하며 운동을 시작한 뒤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기록은 대한육상경기연맹 여자중등부 공식기록(35위)으로 등재됐다.

지난 2019년 양예빈(안동시청)이 세운 여중부 한국기록(55초29·당시 계룡중)과는 2초 이상 차이가 나지만 운동을 재개한 지 불과 10개월 밖에 되지 않은 기록인 데다 자신의 첫 공식기록 등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17일 김해종합운동장에 나타난 손예린은 여자중학부 육상 단거리종목을 싹쓸이하며 한국 여자육상의 새로운 기린아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 여자중학부 400m 우승기록이 57초86·2위가 58초11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 4월 전국중고육상연맹대회 기록(58초10)만으로도 최소 은메달은 물론 5관왕도 노려볼 만 했었다.

하지만 중학생 시절 처음이자 마지막 전국소년체전에서 4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은 손예린은 담담했다.

"소년체전은 끝났지만 아직 졸업 전까지 몇 번의 대회가 더 있는 만큼 더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손예린은 "이제 목표는 내년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이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