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마을에 살인사건이라니"… 발칵 뒤집힌 시흥 정왕동 주민들

"조용하던 동네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19일 오후 시흥시 정왕동에서 발생한 흉기 사건 현장을 찾은 중국 국적 주민 박모(70) 씨는 연신 한숨을 쉬며 갑작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씨는 '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말에 더욱 놀라며 "같은 중국인이지만 이런 사건 때문에 이미지가 안 좋아져서 가슴이 아프다"며 "딸이 근처에서 밤까지 장사하는데 빨리 잡혔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날 시흥에서 연달아 발생한 흉기 사건으로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지역 주민들이 한걸음에 최초 사건 발생지인 편의점 앞으로 몰려왔다.
이날 오후 5시 50분께 한 장례식장 승합차가 살인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 인근 주택에 들어서자 주민들은 "어떡하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걱정했다.
정왕동 주민 이모(26) 씨는 "주민들이 여럿 와 있길래 뭔가 싶어 찾아왔다"며 "이 동네에 온 지 10년 됐는데 이런 끔찍한 사건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공개수배된 차철남(57·중국국적)은 이날 오전 2시 57분 해당 편의점 앞에 주차돼 있는 차량에 타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등 한참 동안 인근을 서성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차씨는 오전 9시 30분께 편의점으로 들어갔고, 60대 여성 편의점주 A씨의 안면부 및 복부에 흉기를 휘두르고 타인의 차량을 훔쳐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0분께 약 2km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으로 이동해 70대 B씨를 흉기로 찔렀다. B씨는 차씨의 주거지 집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오전 11시 50분께 편의점 옆 50대 택배 기사 C씨(중국 국적)의 주거지에서 C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 오후 2시 25분께 A씨의 주거지에서도 50대 중국인 D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D씨는 C씨의 친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차씨는 체육공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자전거로 도주했다. 하지만 추적이 늦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경찰은 차씨에 대해 긴급 출국 정지와 더불어 공개수배를 결정했다.
한편 이날 새벽 시간대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벌인 40대 중국교포도 경찰에 검거됐다. 이 교포는 이날 오전 4시 3분께 화성 동탄2신도시 소재 동탄호수공원 수변 상가의 한 주점 데크에서 술을 마시던 20대 남녀 5명에게 흉기를 들고 돌진하며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명철·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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