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토부 신공항 공사 재입찰 좌고우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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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공사 시공사 선정 작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재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교체할 경우 기본설계안 제출과 검토, 정식 계약 등 과정을 다시 거치는데 최소 10개월이 필요하다.
이달 안에 시공사가 정해지더라도 올해 연내 착공을 지킬 수 있을까 말까다.
부산 시민이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에 이토록 집착하는덴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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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미루면 적기개항 불가능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공사 시공사 선정 작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달 안에 재입찰을 해도 2029년 12월 개항을 관철할 수 있을지 모르는데 서두르는 기미가 없다. 국토교통부는 2주 전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절차 중단을 선언한 뒤 지난 13일부터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있다. 여기서 적정 공기와 공법은 물론, 재입찰에 대비한 조건 변화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곧 도출될 줄 알았던 결론이 빨리 나오지 않아 부산 시민의 답답함이 커진다. “하루라도 빨리 재입찰을 개시해 달라”는 부산시 촉구에도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일각에서는 사업자 선정 절차를 6·3 대선 이후로 미루려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형편이다.

가덕도신공항 부지공사 입찰은 공사기간과 공법 문제로 좁혀지고 있다. 84개월이라는 공기는 정부가 앞선 네 번의 입찰 당시 내걸었던 핵심 조건일 뿐만 아니라 수차례 자체 타당성 검토도 거친 수치다. 여기엔 어떤 융통성도 적용될 수 없다는 의미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계약 파기 논란 이후 공기 단축을 위해 단일 공구가 아닌 분리 발주 형태가 가능하다는 대안이 나오고, ‘턴키’ 외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이래저래 자꾸 시간만 흐른다는 사실이다. 재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교체할 경우 기본설계안 제출과 검토, 정식 계약 등 과정을 다시 거치는데 최소 10개월이 필요하다. 이달 안에 시공사가 정해지더라도 올해 연내 착공을 지킬 수 있을까 말까다.
부산 시민이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에 이토록 집착하는덴 이유가 있다. 희망 고문이라는 트라우마 때문이다. 가덕도신공항은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등 세 정부를 거치면서 추진과 백지화, 재추진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 시간이 무려 20년이다. 겨우 특별법을 만들어 신공항 건설이 기정사실화하기는 했지만 개항 목표시점을 확실하게 못 박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유야무야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시달린다. 지금도 조금만 틈이 보이면 수도권 언론을 중심으로 가덕도신공항 무용론이 제기된다. 차기 정부가 결정권을 떠맡으면 거기서 또 무슨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
대선을 앞두고 잇따라 부산을 찾은 유력 후보들이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한 약속을 이것저것 내놓으면서도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 복안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입을 다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모두 공통된 현상이다. 이는 이들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을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산 시민에게는 공항을 잘 짓는 일도 중요하고 제때 개항하는 일도 중요하다. 정부는 그동안 적기 개항을 수도 없이 약속했다. 대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원래 로드맵대로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 부산 울산 경남 800만 주민의 염원을 생각한다면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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