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셔널, 3조 투입에도 자율주행 기술 5위→15위 추락
자율주행 데이터 규제에 발목
로보택시 상용화도 속도 못내
매년 수천억 손실 무의미해져
美中기업 협업···기술종속 우려

국내 자율주행이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현대자동차가 3조 원을 투입해 설립한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의 글로벌 위상도 추락하고 있다.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가 늦어지자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구축한 글로벌 기업들과 손 잡으며 돌파구를 마련하려 애쓰고 있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가 미국 앱티브와 합작해 세운 모셔널은 로보택시 상용화를 2026년 이후로 미루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주행 데이터 축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세혁 모셔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023년 취임 직후 “무인 상용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배치하겠다”고 밝힌 포부가 무색하게 자율주행 사업은 사실상 정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분초를 다투며 주행 데이터 확보에 뛰어들고 있는 미국·중국 기업들과 대비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5월 모셔널이 로보택시 운영을 무기한 연기한 뒤 글로벌 자율주행 업체들과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기술 전문 시장조사 기관 가이드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자율주행 업체 기술 순위에서 5위에 올랐던 모셔널은 올해 15위로 추락했다. 임직원이 150명에 불과한 한국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11위)’에도 밀렸다. 그 사이 지난해 13위를 기록하며 모셔널에 겨우 두 계단 앞섰던 바이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발판으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모셔널이 핵심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며 매해 감수했던 수천억 원의 손실이 무의미해졌다고 허탈해 한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셔널의 총포괄 손실은 지난해 3688억 원, 2023년 7916억 원에 달한다. 모셔널의 지분 85%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지분법 손실도 지난해 기준 2674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선택한 돌파구는 수억 마일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한 미국·중국 기업과의 협업이다. 현대차는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하오모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자율주행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하오모가 보유한 ‘드라이브 GPT’를 탑재한 전기차 전용 모델인데 드라이브 GPT의 사전 학습 모델은 1200억 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해 약 4000만 대의 차량 운전 데이터 기반으로 설계됐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력이 뒤져 있는 만큼 현지 AI기업의 기술력을 활용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 1위 기업인 구글의 웨이모와도 AI 기반 자율주행 알고리즘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웨이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 9개 도시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하며 약 6만 4000㎞(4억 마일)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기존까지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생산해 공급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협업에서 한 단계 나아간 셈이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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