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극단적이에요”…이재명, 이준석 향한 5번 반박은 준비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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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도양단하는 건 너무 극단적입니다." "너무 극단적이에요. 왜 그렇게 단순하세요?" "너무 그렇게 극단적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8일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첫 티브이(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연방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내놓은 반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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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도양단하는 건 너무 극단적입니다.” “너무 극단적이에요. 왜 그렇게 단순하세요?” “너무 그렇게 극단적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8일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첫 티브이(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연방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내놓은 반박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다섯 차례나 이준석 후보를 향해서만 ‘극단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런 모습을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이준석 후보를 상대할 때 아직 여유가 없어보였다. ‘목계지덕’(작은 일에 흔들림 없는 태도)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쪽의 말은 달랐다. 이재명 후보의 이런 대응은 치밀하게 준비된 전략이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티브이 토론 전날인 지난 18일 저녁 토론 시나리오를 읽어보는 ‘독회’를 하며 내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톤 앤 매너’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여유를 잃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고,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질문에는 최대한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기로 했다는 것이다.
다만 후보별 대응 전략은 다르게 짰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의 경우 이재명 후보의 말을 본인 식으로 재정의할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동요하지 않고 ‘극단적이다’ 혹은 ‘제 발언과 다르다’고 짚어내는 것이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토론이 끝난 뒤 선대위에선 ‘무난했다’고 자평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토론 흐름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준비한 대로 차분하고 흔들림 없는 태도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번 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포지셔닝이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됐다고 본다. 당 선대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권영국 후보가 왼쪽에서 이 후보를 공략하면 뼈아픈 상황이 될 것으로 봤는데 다행히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내란’ 이슈와 노동 이슈를 때리면서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은 권영국 후보 쪽은 고무된 상태다. 민주노동당 선대위 관계자는 “권 후보가 총선에 세 번 출마해본 적 있지만, 이 정도의 무게감 있는 자리는 익숙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준 것 같다. 무엇보다 ‘구글 트렌드’ 등 각종 인터넷 트렌드 순위가 이재명 후보보다 높았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네 명의 후보자 중 유일하게 차별금지법을 주장하고, 성장보다 분배를 강조하는 등 전통적인 진보적 의제들에 충실해 여성과 소수자, 진보 유권자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권영국 후보를 모두 깎아내렸다. 신동욱 당 수석대변인은 “충격적인 토론회였다. 이 후보는 몇 년을 했는데 저렇게 준비를 안 했느냐”며 “구체적인 방법론이 하나도 없었다. 무지와 무책임, 준비안된 토론회의 전형이다”라고 했다. 권 후보를 가리켜서도 “어제 주제가 경제였는데 정치공세로 계속 일관해서 토론회 밀도가 좀 떨어졌다”며 “반미자주화와 경제주권 이야기를 한 거 같은데, 현대자본주의 국가에서 권 후보의 철학을 갖고 있으면 노동자는 망하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쪽은 이재명 후보 주장의 모순을 밝히는 쪽으로 토론회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이른바 ‘호텔경제론’과 ‘HMM 본사 부산 이전’ 등이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이 후보 쪽은 전날 토론회에 대해 “잘한 토론회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토론회가 시작되고나서 이날 오후까지 1000명이 넘는 당원이 새로 가입했다”고 했다.
대선 후보들은 오는 23일과 27일 각각 사회·정치 분야를 두고 두 차례 더 토론에 나선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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