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독 조성환 앞에 두고, 구단주 정몽규 회장의 은근한 압박…그린 위에서도 이글대는 1부 승격 열망

박효재 기자 2025. 5. 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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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 포항스틸러스가 주최하고 스포츠경향, 스포츠조선, 스포츠동아, 스포츠서울,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25년 축구인 골프대회’가 19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개최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이 티샷을 하고 있다. 2025.05.19 권도현 기자


“2부에서 우두머리 노릇 하는 게 더 낫죠.”

K리그2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건도 대표이사에게 건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한 마디에는 부러움이 묻어났다.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이기도 한 정 회장은 자신의 팀 감독 조성환이 지켜보는 가운데 라이벌 인천의 독주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승격 압박의 메시지를 전했다.

19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열린 ‘2025년 축구인 골프대회’에서 나온 이 짧은 대화는 K리그2 승격 경쟁의 치열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인천 조건도 대표이사가 “1부에서 그렇게 갔어야 하는데”라고 답하자, 정 회장은 부산의 최근 수원 삼성전을 아쉬워했다. 정 회장은 “TV 틀었는데 5분도 안 돼서 골이 들어갔는데 바로 빨간딱지가 보이더라”며 부산 공격수 손석용이 경기 시작 2분 만에 골을 넣고 1분 뒤 퇴장당한 상황을 아쉬워했다. 경기는 수원의 4-1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1부에서 ‘잔류 전문가’로 불리던 조성환 감독은 인천에서 물러난 후 부산을 맡아 1부 승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수원을 잡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었는데, 초반 실점으로 꼬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 소속팀 인천에 대해선 “빠르고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아 입맛대로 운영할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시즌이 길어 부상자 관리나 내부 소통이 무너지면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K리그2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상향 평준화됐다”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1부 하위 팀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성환·윤정환, 그린 위에선 선후배 케미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 포항스틸러스가 주최하고 스포츠조선, 스포츠경향, 스포츠동아, 스포츠서울,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25년 축구인 골프대회’가 19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개최됐다. 조성환 부산 감독과 윤정환 인천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19 권도현 기자


조성환 감독은 공교롭게도 인천 윤정환 감독과 한 조로 묶여 라운딩 했다. 윤 감독은 조 감독과 골프 호흡에 대해 “처음이다. 내가 잘 못 쳐서 잘 안 불러준다”며 웃었다.

조 감독은 “윤 감독이 지난 몇 경기 이겼으니까 골프로는 이겨야겠다”고 별렀다. 티샷부터 그린 위를 데굴데굴 구르는 샷으로 실수한 윤 감독은 “당연히 조 감독님이 이긴다. 나는 게임이 안 된다”며 한 수 접고 들어갔다.

라운딩 도중 윤 감독은 “조성환 감독이 워낙 선수들을 잘 뽑아놔서 수월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전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인천은 조성환 사령탑 체제에서 영입한 무고사, 제르소에 이번 시즌 바로우까지 더해 1부 팀들도 두려워 할 만한 외인 공격수 라인업을 꾸렸다. 24골에 단 5실점으로 가장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며 2부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윤 감독은 조 감독을 형님이라고 부르냐는 질문에는 “2년 선배인데 그렇게 말하면 버르장머리 없다고 한다”며 웃었다. 두 감독은 부천 SK(현 제주 SK)에서 선수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경쟁팀들이 꿈에 나온다”…K리그2 감독들의 승격 열망과 부담


현재 K리그2에서는 인천이 승점 31점으로 독주 중이다. 전남 드래곤즈(승점 25점)가 2위, 수원 삼성과 서울 이랜드는 같은 승점(24점)에 다득점 순서로 3·4위에 올라 있다. 6위 부산도 승점 21점으로 격차가 크지 않아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 포항스틸러스가 주최하고 스포츠경향, 스포츠조선, 스포츠동아, 스포츠서울,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25년 축구인 골프대회’가 19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개최됐다. 대회에 참가한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광주FC 이정효, 부산 아이파크 조성환 감독, 인천 윤정환 감독, 전남 김현석 감독, 포항 박태하 감독, 대표팀 홍명보 감독, FC서울 김기동 감독, 김포FC 고정운 감독, 서울이랜드 김도균 감독,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 2025.05.19 권도현 기자


김현석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승격 경쟁의 부담감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인천 빼고는 도토리 키재기다. 한번 지면 5~6위까지 뚝 떨어진다. 무서운 팀이 너무 많아 꿈에까지 나타난다. 특히 수원 삼성이 꿈에 나온다”고 말했다. 수원은 최근 5경기 4승 1무로 상승세다. 골 득실 차(10골)는 전남보다 오히려 하나 앞선다.

수원의 변성환 감독은 승격에 대한 갈망을 숨기지 않았다. 변 감독은 “광주FC 이정효 감독에게 승격 노하우를 물었다. 인천이 잘 하고 있지만, 우리가 못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죽기 살기로 따라가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인천과 첫 맞대결에서 2명이 퇴장당해 졌는데 11대 11로 한번 해보고 싶다”고 별렀다.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때를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인천이 치고 나가는 김에 더 치고 나가야 한다. 순위 싸움은 점수 차를 좁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주어지는 2위 싸움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과거 수원FC를 이끌고 승격을 이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살아남은 경험이 있다.

용인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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