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가스냄새 또"···울산 동구 숨막히는 5월
원인 모를 가스 악취 신고 반복
주민들 "숨쉬기 힘들 정도" 성토
구·소방, 순찰 불구 특이점 못 찾아
온산산단 악취 바람타고 유입 추정
모니터링 등 근본 대책 마련 절실

울산 동구 일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가 잇따르며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날이 풀리면서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5월부터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지만, 대책은 감감무소식이다.
19일 동구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동구 방어동·일산동 일대에 가스 냄새로 추정되는 악취로 구청에 신고가 4건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숨쉬기 힘들 정도로 심한 가스 냄새가 난다", "속이 울렁거리는 냄새로 머리가 아프고 힘들다", "역한 악취가 난다" 등이다.
아직 다른 구·군에 접수된 악취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같은 기간 울산소방본부 119상황실로 접수된 신고는 3건인데, 동구와 함께 남구, 북구에서도 각 1건씩 악취 신고가 들어왔다
동구청과 관할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즉시 동구 일대 가스 누설을 점검하며 현장 순찰까지 나섰지만, 결국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울산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도 같은 날 "가스 냄새로 추정되는 속이 울렁거리는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동구 일대 가스 점검에 나섰다. 이 업체는 신고가 들어온 방어동 한 아파트 전체 가스 누설을 탐지하기도 했다.
이곳의 한 주민은 "요즘 비오는 날 이후면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역한 냄새가 난다"며 "창문을 닫아도 난다. 지난 주에는 냄새를 너무 오래 맡은 탓인지 어지러움까지 느껴져 병원을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구를 비롯해 모든 관계기관이 "별다른 특이점이 없다"며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중이다.
동구의 경우 매년 날이 풀리는 5월부터 가스 등 악취 냄새 신고가 집중되고 있다. 동구 인근에는 석유화학산업단지, 조선소 도장시설, 자동차 공정시설 등 공장들이 대량 있다.
이를 두고 구청 등 일부 기관은 울산만 건너편 남구와 울주군 온산지역 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한 악취가 봄철에 주로 부는 남서풍을 타고 동구로 날아온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울산지역엔 8.2m/s 남서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기압계 현황에 따라 당분간 남풍에서 남서풍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말부터 정비 기간에 들어가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공장들의 셧다운(가동 중단) 과정에서 악취가 난다는 추정도 있다. 가연성 가스를 연소시키는 설비인 플레어스택에서 불완전하게 연소된 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이란 것이다.
동구는 거듭되는 악취로 지난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현장 악취를 채취해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두 표본 모두 아직까지 별다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오염물질과 대기농도 등 정확한 분석이 되는 대로 구청에 상황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