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고속철도 수주 명태균 로비 결과였나?

조재영 기자 2025. 5. 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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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2023년 1조 7960억 원 규모 KTX와 SRT 고속열차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서 명태균 씨를 통해 정부에 로비를 한 구체적인 정황이 보도됐다.

한겨레는 이처럼 현대로템이 윤석열 정부 초기 KTX와 SRT의 고속열차 경쟁입찰을 앞두고 명태균씨를 통해 정부에 로비한 뒤 2건, 총 1조 7960억 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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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명 씨에게 ‘청탁 정황’ 상세 보도
현안 문건, 감사 메시지 등 공개해
현대로템 '정상적 기업활동' 취지 해명

현대로템이 2023년 1조 7960억 원 규모 KTX와 SRT 고속열차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서 명태균 씨를 통해 정부에 로비를 한 구체적인 정황이 보도됐다. 현대로템은 정당한 기업 활동이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한겨레는 19일 자 1면 '현대로템, 고속열차 수주 "꼭 좀 부탁" 명태균에 문자' 기사와 6면 '현대로템 명에 로비문건 전달 한 달 뒤 윤석열 창원공장 방문' · '윤 정부, 현대로템 열차 방산 에너지 지원…외교 성과 포장' 기사 등으로 명씨를 통한 현대로템의 로비 정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해당 신문은 명씨의 카카오톡 대화 기록을 비롯해 개인용컴퓨터 저장 자료 등을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보도를 종합하면 이렇다.

2022년 10월 11일 오후 6시 30분 '이용배'(현대로템 대표이사) 이름으로 서울 여의도 한 고급 중식당이 예약되어 있다는 기록이 있다. 김영선 전 국회의원과 명씨, 이용배 대표가 함께 저녁을 먹은 날이다.

6일 뒤인 17일 채모 현대로템 상무가 명씨에게 '국내 고속철도 현안'이라는 문건을 전송하면서 "꼭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코레일의 7100억 원대 KTX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 제작·정비 사업 입찰을 앞둔 시점이었다. 이 문건에는 1차 기술점수 평가에서 제작 실적이 전무한 상대 업체의 입찰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상대업체는 우진산전·스페인 고속철도 업체 탈고(Talgo) 컨소시엄이었다. 현대로템은 이듬해 3월 20일 이 사업을 수주했다. 우진산전은 1차 기술점수 평가에서 79.3점으로 평가 기준인 85점을 넘지 못해 탈락했다. 이날 채 상무는 명씨에게 "맘(마음) 써주시고 지원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 나왔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 달 뒤인 4월 21일 현대로템은 코레일이 대주주인 SR의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 경쟁입찰에 나서 1조 860억 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 입찰에서도 우진산전-탈고 컨소시엄은 1차 기술점수 평가에서 현대로템에 미치지 못했다.

사흘 뒤인 4월 24일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가 명씨에게 'SRT 수주 성공'이라는 리본이 달린 난 화분을 보냈다. 그는 "존경하는 명 본부장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과 경상남도를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한겨레는 이처럼 현대로템이 윤석열 정부 초기 KTX와 SRT의 고속열차 경쟁입찰을 앞두고 명태균씨를 통해 정부에 로비한 뒤 2건, 총 1조 7960억 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은 부정한 로비가 아닌 정당한 기업 활동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명태균 씨에게 보낸 문건은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국회의원, 코레일 등 여러 곳에도 보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대로템이 수주를 못 하면 경남의 수많은 철도 부품업체와 협력사들이 굶어야 하는 처지가 될 수밖에 없어 당시 지역 부품사들이 코레일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명태균 씨와 관계에 대해서는 "2022년 9월 27일 청룡 열차 첫 출고식 때 김영선 전 의원이 축사를 했고, 그때 처음 명태균 씨 명함을 받았는데 국회 명함이어서 의원실 보좌관으로 알고 소통한 것"이라고 밝혔다. 명씨의 실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지역 국회의원실 보좌관으로 알고 소통한 것뿐이라는 취지다.

이 관계자는 이 건과 관련해 회사와 임직원이 검찰 등 수사기관의 조사·압수수색을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조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