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값마저 올랐다...배춧값 급등에 소비자·자영업자 울상
1분기 김치 수입액 16.7% 증가
소비자 밥상물가 부담 가중돼

이상기온 여파로 배춧값이 급등하면서 김치 수입액이 1년 전보다 16.7% 급증했다. 식탁 물가의 핵심인 김치값까지 들썩이자 소비자와 자영업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분기 김치 수입액은 4756만 달러(670억 원)로 전년 동기(475만달러)보다 16.7%가 늘었다. 김치 수입 중량은 8097만 톤으로 10.1% 증가했다.
김치 수입은 지난해 이미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1억 6358만 달러)보다 16.1% 늘어난 1억 8986만 달러(2670억 원)였으며, 수입량은 31만 1570톤으로 전년(28만 6545톤)보다 8.7% 증가했다. 이처럼 김치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원재료인 배추 가격 상승 탓이다. 지난해 가을 고온과 겨울 한파가 겹치면서 겨울배추 작황이 악화됐고, 고랭지 여름배추도 이례적인 폭염으로 생산이 부진했다. 가을배추 생산량도 줄면서 전반적인 배추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배추값은 전년 동월 대비 15.6%, 김치 가격은 20.7%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달 창원 지역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5248원으로 1년 전보다 10.4% 올랐다.
식탁에 기본찬으로 오르는 김치값 상승에 소비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모(33·김해시 외동) 씨는 "최근 김치(10㎏ 기준) 가격이 만 원 넘게 올라 눈을 의심했다"며 "최대한 저가 김치를 찾거나 배추김치 외 총각김치, 파김치로 대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산 김치는 맛이 떨어지고, 위생상 안심이 되지 않아 손이 잘 가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치 소비가 많은 자영업자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김치찌개를 파는 한 식당 점주는 "지난해 겨울부터 배추값이 많이 올라 가장 비쌀 땐 한 포기에 8000원까지 했다"며 "가뜩이나 손님이 없는데 물가만 높아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국밥 가게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한 포기에 4000원이던 배추가 지금은 6000원까지 올랐다"며 "무·고추 등 농산물이 모두 올랐는데 떨어질 기미가 없다. 국밥 한 그릇 팔아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수매·비축 물량을 지난해 1만 5400톤에서 올해 2만 2400톤으로 확대했으며, 확대 물량을 시장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용해 물가 안정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