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하루 거래금액 코스피 50% 넘어서···단타 놀이터 된 국장

조지원 기자 2025. 5. 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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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인버스 등 집중투자
지난달 거래비중 51.9% 달해
美신용 강등에 장중 2600 붕괴
1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하루 평균 거래 금액이 5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액의 5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분산 투자 수단인 ETF가 높은 변동성과 투자 위험이 큰 레버리지·인버스 투자 도구로 전락하면서 국내 증시가 단타 공화국이 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월 ETF의 하루 평균 거래 금액은 4조 1029억 원으로 코스피(7조 9114억 원) 대비 51.9%에 달했다. 3월(38.0%) 대비 14%포인트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코스피 대비 ETF 거래 금액 비중이 50%를 돌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주가가 대폭락했다가 반등했던 2020년 3월(67.9%) 이후 5년 만이다.

지난달 ETF 거래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레버리지·인버스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거래 금액은 각각 6618억 원, 6131억 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27.9%, 33.9% 급증했다. 거래 대금 1·2위 ETF도 각각 ‘KODEX 레버리지(3755억 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3338억 원)’로 나타났다.

문제는 증시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던 팬데믹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국내 증시 자체가 위축되는 가운데 파생상품 ETF 투자만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점이다. 올해 4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 금액은 2023년 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도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45포인트(0.89%) 내린 2603.42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2600선이 깨지기도 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한 본부장은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에서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가 급증한다”며 “레버리지·인버스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 단기 매매를 부추기면서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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