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경기도가 결정하는 다음 대통령

제 21대 대통령을 결정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국 4명의 대선 후보들은 첫 번째 TV토론을 가졌다. 경제 주제로 진행되었고 후보들은 자신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전력을 투구하는 모습이었다. 모든 후보들은 기업을 성장시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데 공감했고 AI(인공지능)시대에 맞는 국가 경제 발전을 주장했다.
서로 다른 국가 운영 철학을 가진 후보들이지만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경기도에서 성남시장과 광역단체장을 하면서 일궈낸 성과들을 거론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경기도에서 8년 간 광역단체장을 지내면서 성취한 성과를 토대로 경제 정책을 잘 할 적임자는 자신임을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 또한 지역구가 경기도인데 주요 지역의 학생 식당을 돌며 '청년 경제'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모두 경기도에 뿌리를 가지고 있다. 이재명과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 광역단체장 출신이고, 이준석 후보는 경기도에 국회의원 지역구가 위치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경기도의 중요성은 여러모로 강조되고 있다. 우선 세 후보와 연관되어 있는 경기도는 광역단체 중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이기려면 경기도에서 이겨야 한다. 필승 공식이다.
아직 선거가 2주 이상 남아 있고 최종 투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초반 판세는 최근에 경기지사 직을 수행했던 이재명 후보가 앞서는 판세다. 한길리서치가 인천일보와 경인방송의 의뢰를 받아 지난 13~14일 실시한 조사(경기 800명 무선가상번호 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3.5%P 응답률 5.9%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경기도 유권자들의 선택은 이재명 49.9%, 김문수 35.9%, 이준석 7.4%로 나왔다. 이 후보가 가장 앞서는 결과다. 그렇지만 압도적인 격차는 아니다. 다른 어떤 지역보다 경기도가 중요한 것은 국정 운영에 대해 유력 후보인 이재명과 김문수 두 사람을 비교한다면 경기지사 시절의 도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우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유권자는 유권자의 규모만 보더라도 대선 후보들이 전심전력해야 하는 지역이다. 1200만 명에 육박하는 유권자가 몰린 지역이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얼마나 많은 표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서울과 인천 유권자를 다 합한 숫자보다 경기도가 더 많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김 후보에 경기도는 전략적 요충지가 된다. 대구와 경북 그리고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즉 텃밭에서 아무리 많은 득표를 하더라도 경기도에서 맥없이 무너지면 이번 선거에서 반전을 만들 기회는 급격히 줄어든다.
더욱이 경기도는 인구에 비례해 자영업 비중이나 노동자 숫자도 가장 많은 지역이다. 각 당의 후보자들이 앞 다투어 내놓는 경제 정책을 보면 자영업층이나 블루칼라와 직결되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에서도 자영업층 비중이 많은 국가임을 감안한다면 지역은 경기도가, 그리고 직업 계층은 소상공인들이 이번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경기도 지역과 관련된 현안 중 가장 시급하게 풀어야할 과제로 'GTX D, E, F 노선 신설 등 수도권 교통망 확대'가 35.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경기도북부특별자치도분도 추진·균형 발전'(20.5%), '수도권정비법 등 각종 규제 철폐'(13.6%)이었다. '분당·판교 등 1기 신도시 정비사업 활성화'(6.6%), '수원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설립'(5.2%) 순이었다. '잘 모름'은 18.3%이었다.
꼭 대통령 선거가 아니더라도 선거 때만 되면 단골로 등장하는 이슈들이다. 중요한 건 경기도에 놓여 있는 과제 해결 능력뿐만 아니라 전체 국가에 대한 운영 능력이 검증되어야만 경기도 지역에서의 경쟁력도 제고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가 박빙 승부로 인해 '중수청(중도 수도권 청년)' 전쟁이었다면 이번 대선은 더욱 분명해졌다. 경기도가 다음 대통령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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