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쉽게 스마트폰으로 시력 측정… 부산 의료진이 앱 개발

김동우 2025. 5. 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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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병원 문성혁 교수 연구팀
병원 갈 필요 없이 무료로 검사
어린아이 근시 치료 용도 특화
인제대 부산백병원 안과학교실 문성혁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시력을 측정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사진은 올해 1월 부산 수영구 부산울산지방병무청에서 병역판정검사를 받으러 온 입영 대상자들이 시력을 검사하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의 한 의사가 집에서 간편하게 시력을 측정할 수 있어 시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

19일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안과학교실 문성혁 교수 연구팀은 2022년부터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시력을 측정할 수 있는 앱 ‘아이닥’을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앱에서 한쪽 눈을 가린 채 화면에 나타나는 숫자를 보고 머릿속에 떠올린 숫자와 일치 여부로 시력을 측정한다. 검사가 끝나면 양쪽 눈 각각의 시력과 그에 따른 안과 치료 필요성 등 결과가 나온다. 본인의 시력이 또래 평균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있다.

이 앱의 최대 장점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측정을 위해 병원에 가거나 현장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주기적인 검사도 가능하다. 소아안과와 신경안과 전문의인 문 교수에 따르면 이 앱은 정식 시력표와 측정의 정확성을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가 없다.

이 앱은 어린아이들의 시력 관리를 돕기 위해 개발됐다. 2014년 대한안과학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18세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80.4%다. 10년 전보다 근시를 유발할 수 있는 스마트폰 등의 보급률이 높아진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10대 청소년의 유병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 교수는 “아이들은 한쪽 눈이 나쁘더라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두 눈을 각각 측정해서 차이 유무를 확인해야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기존 시력 검사는 참여자가 시력검사표를 보고 직접 말로 답을 해야 하는데, 주변이 시끄러워 주의가 흐트러지거나 검사 시간이 짧아 제대로 대답을 못 하는 아이들이 많다. 문 교수는 “특히 소심한 성격을 가진 아이는 숫자가 보이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우선 ‘안 보여요’ 라고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집에서 부모와 함께 안정적인 환경에서 더 정확하게 시력을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앱은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아이가 있는 젊은 부모들을 겨냥해 IOS 기반 스마트폰에서도 실행이 되도록 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문 교수는 “향후 실제 검사와 유사하게 원거리에서도 측정이 가능하도록 TV에서 자체적으로 구동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안과학교실 문성혁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시력을 측정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사진은 앱을 활용한 실제 시력 측정 장면. 스마트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