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참상 담아 퓰리처상까지 탔는데… 뒤늦게 불붙은 원작자 논란

정민하 기자 2025. 5. 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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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네이팜탄 소녀 사진'을 실제로 누가 촬영했는지를 두고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WPP 홈페이지에서는 이 사진과 사진의 공식 제목인 '전쟁의 공포'를 소개하면서 촬영자 정보를 '원작자 논란 발생(AP)'으로만 표기했다.

전쟁의 공포를 사진에 담아 전 세계에 전달한 사람은 당시 AP통신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 지국 소속의 사진기자 닉 우트로 알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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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네이팜탄 소녀 사진’을 실제로 누가 촬영했는지를 두고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진은 1972년 6월 8일 촬영됐다. 북베트남군과 월남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던 남부 짱방지역의 한 마을에 네이팜탄이 날아든 순간, 한 소녀가 공포에 질린 채 옷가지를 벗어 던지고 마을 밖으로 무작정 내달리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네이팜탄 소녀' 사진의 주인공과 기존 촬영자로 알려진 닉 우트. /AP 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사진을 ‘1973년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했던 세계보도사진(WPP) 재단이 최근 기존의 사진 촬영자명 표시를 중단하기로 했다.

WPP 홈페이지에서는 이 사진과 사진의 공식 제목인 ‘전쟁의 공포’를 소개하면서 촬영자 정보를 ‘원작자 논란 발생(AP)’으로만 표기했다.

전쟁의 공포를 사진에 담아 전 세계에 전달한 사람은 당시 AP통신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 지국 소속의 사진기자 닉 우트로 알려져 있었다. 우트는 이 사진으로 이듬해 WPP의 올해의 사진상뿐 아니라 퓰리처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런데 올해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한 편이 ‘원저자 논란’을 촉발시켰다. ‘더 스트링어’(통신원)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AP 소속 우트 기자가 아닌, 우트의 운전사이자 NBC 소속 통신원인 응우옌 타인 응에라는 인물이 실제 이 사진을 촬영했다는 주장을 다룬다.

당일 우트를 태우고 문제의 현장에 갔던 응에가 이 사진을 찍어 20달러를 받고 AP통신에 팔았다는 것이다. 당시 AP통신은 자사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응에가 아닌 우트의 이름으로 사진을 발행했다고 다큐멘터리는 주장한다.

이 주장을 받아들인 WPP가 자체적으로 검증에 나섰고, “위치, 거리, 당시 사용된 카메라의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 응우옌 타인 응에 등이 닉 우트보다 분석 대상 사진을 찍기에 더 좋은 위치에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AP통신은 이런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WPP에 앞서 다큐멘터리의 주장을 먼저 자체 검증한 뒤 공개한 96페이지짜리 보고서에서 AP통신은 “사진 촬영자를 변경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오랜 세월이 지난 탓에 핵심 증거가 없고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 다수가 세상을 떠난 탓에 단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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