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북교육을 가다] - 14 (끝) 경북형 IB 교육

우리나라 교육은 전환점에 서 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학생이 미래를 이끈다는 믿음이 교육계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그 중심에 국제 바칼로레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가 있다. 개념 이해와 탐구 활동 중심의 수업, 과정 중심 평가 방식, 자기주도적 성장을 유도하는 IB 프로그램은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역량 중심 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서술형 평가'와 '과정 중심 평가'를 확대하면서 공정성과 신뢰성을 갖춘 새로운 평가 체제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또 교사의 수업·평가 역량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북형 IB 교육
경북교육이 추진 중인 '경북형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은 기존 교실의 판을 흔드는 도전이다.
'질문하는 학생, 토론하는 교실'을 지향하는 이 교육은 단순한 국제 프로그램의 도입이 아니라, 경북의 교육 철학과 지역 특색을 반영한 독자적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슬로건인 'IB-Ibe: I be Future(나는 미래가 된다)'는 학생이 교육의 수동적 수혜자가 아니라, 미래를 창조하는 능동적 주체임을 강조한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자기주도성과 비판적 사고, 개념 중심의 깊이 있는 배움을 중시하는 IB는 경북이 지향하는 미래학교의 이상과 맞닿아 있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과정 중심 평가, 서술형 평가의 방향성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경북형 IB는 2024년 24개 수업탐구학교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관심학교, 후보학교, IB 월드스쿨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초·중·고 연계 학습지구 구축은 물론, 농어촌 통합학교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전국 온라인학교 중 처음으로 '경북온라인학교'가 IB 수업탐구학교로 지정돼 디지털 전환 흐름 속 미래학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형 IB는 △농어촌 통합학교 시범 운영 △초·고 연계 학습지구 구축 △온·오프라인 통합 수업 모델 개발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의 확산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도교육청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별 IB 학교 확산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2027년까지 총 90여 개 학교로 확대하고 IB 월드스쿨 1개교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형 IB 교육의 성공은 교원 역량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도입된 'I be Teacher' 교원 도전 성취제는 기초–실전–심화–리더 단계의 연수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료 시 뱃지(Badge)를 부여한다. 뱃지를 받은 교사는 IB 교내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교 내 IB 확산을 이끈다.
또한 경북교육청은 대구교대, 경북대, 한동대 등 지역 대학과 협약을 맺고, 국제 바칼로레아 교사교육 센터(IBEC) 비학위 과정을 운영 중이다.

△교사 중심 연구팀 'I be Lab'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실제 수업을 연구·개발하는 'I be Lab'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초등(PYP), 중등(MYP), 고등(DP), 관리자(Leaders) 등 5개 분야별 연구팀이 공모를 통해 꾸려졌으며 이들은 수업 설계, 평가 도구 개발, 탐구 기반 프로젝트 수업 등 실제적인 수업 모델을 개발 중이다.
특히 경북형 수업혁신 전문교사단과의 협업 프로젝트 '경북 수업 전문가 X IB'는 기존 수업 개혁 경험을 IB 시스템과 결합해 실효성 높은 교육모델을 도출하고 있다.
현장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4월 열린 'I be Student' 오픈 클래스 연수는 정원 80명에 300명이 신청했다. 'I be Here' 철학 워크숍은 개설 5분 만에 마감됐다. 5월 말 예정된 IB 포럼 'I be Future'도 하루 만에 신청자 300명을 기록했다.
경북형 IB는 도시 중심 엘리트 교육이 아니다.
경북교육청은 농산어촌 통합학교, 정주학교, 아우름학교 등 기존의 소규모학교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IB를 시범 도입하고 있다. 이는 지역소멸과 교육 불균형 해소의 대안으로, IB의 자기주도성과 탐구 중심 교육이 오히려 농촌 학교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경북교육청은 2024년 대구·부산·충북 등 3개 시도교육청과 공동 MOU를 체결하고, IB 도입 확대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협력 체계도 강화했다. 앞으로 시도교육청 협의체를 중심으로 IB 본부와의 교류, 교원 공동 연수, 사례 공유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IB 교육은 질문하는 학생, 토론하는 교실,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하는 미래형 교육"이라며 "경북 학생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주체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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