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불성실 협상 땐 다시 고율 관세 부과할 것"
"18개 핵심 교역국 외 국가들엔
지역단위로 관세 부과할 수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과 선의로 무역 협상을 하지 않는 국가에 “4월 2일 발표된 관세율이 적힌 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 정면충돌한 끝에 ‘90일간 관세 휴전’을 얻어낸 걸 지켜본 세계 주요국 사이에선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선의를 가지고 협상하지 않으면 ‘이게 관세율’이라고 적은 서한을 받게될 것”이라며 “이들 국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일 발표한 상호관세율을 다시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베선트 장관은 CNN 방송에서 “지금 당장 집중하는 것은 18개 중요한 교역 관계”라며 한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과는 개별 협상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18개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선 “그냥 ‘숫자’를 제시할 작은 교역국이 많이 있는데, 아마도 우리는 지역별 협상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이건 중미 지역 관세율, 이건 아프리카를 위한 관세율이라고 통보하는 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교역국 외에는 지역 단위 관세를 정해 통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달 한국에 25% 상호관세율을 통보했다. 한국이 만약 해당 관세를 그대로 물면 한국 상품은 중국 물품 관세(30%)와 큰 차이가 없는 관세를 부과받고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은 “소수의 예외가 있지만 많은 국가는 우리에게 매우 좋은 제안을 들고 오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그들의 (대미)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미국과의 협상 속도를 늦추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강경하게 대응한 중국이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낸 것을 지켜본 국가들이 신속한 협상이 올바른 길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당초 미·일 무역 협상에 대해 6월 합의를 언급했지만 미·중 관세 합의 후 ‘참의원 선거를 앞둔 7월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일본 언론이 제기한 게 대표적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줄을 선 모든 사람이 ‘나는 왜 줄을 서고 있지?’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줄을 건너뛰었고, 미국에는 뚜렷한 이익이 안 보이는 까닭에 이를 지켜보는 국가들엔 두 배로 뼈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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