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라스칼라 이끌 정명훈 "36년 잘지내다 결혼, 나라 빛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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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간 서로 사랑스럽게 지내다가 갑자기 결혼하게 됐어요. (웃음) 간단히 말하면 그런 거예요."
아시아인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음악감독을 맡게 된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19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임의 의미를 이렇게 비유했다.
정명훈이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총괄하는 클래식부산의 예술감독을 병행하게 되면서 라 스칼라 극장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간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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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페라하우스 감독과 병행…"두 극장 함께 할 가능성 높아"

(부산=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36년간 서로 사랑스럽게 지내다가 갑자기 결혼하게 됐어요. (웃음) 간단히 말하면 그런 거예요."
아시아인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음악감독을 맡게 된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19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임의 의미를 이렇게 비유했다.
라 스칼라 극장은 1778년 개관해 247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오페라 극장이다. 베르디의 '나부코',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투란도트' 등 현재까지 널리 사랑받는 오페라 걸작들이 초연된 곳이다.
정명훈은 이 극장의 음악감독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맡게 됐다. 이탈리아 출신이 아닌 음악가가 음악감독을 맡은 것은 다니엘 바렌보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임기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다.
정명훈은 라 스칼라 극장과 36년간 함께해왔다며 긴밀한 사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라 스칼라 극장과 1989년부터 84회의 오페라와 141회의 콘서트를 함께했는데 이는 극장의 상임 지휘자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공연한 횟수다. 정명훈은 과거 라 스칼라 필하모닉 역사상 처음으로 명예 지휘자로도 임명됐다.

정명훈은 "아무리 잘하더라도 서로 통하는 게 없으면 (같이) 안 한다"라며 "라 스칼라는 36년 동안 나의 제일 친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좋았다"며 "이탈리어 말을 지금보다 못할 때인데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단원들이) 잘 알아들었다"고 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음악감독을 맡게 된 데 대해선 "평생 외국 생활을 해온 내게 크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나라를 빛낼 좋은 기회이고 꼭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향후 라 스칼라 극장의 방향성에 관해서는 "디테일하게 말할 때는 아니다"라면서도 "제가 제일 사랑하는 오페라 작곡가가 베르디다. 베르디의 곡을 꽤 많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명훈은 내년 12월 7일 라 스칼라 음악감독으로 첫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6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공연 당시 정명훈 지휘자의 모습. [롯데콘서트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9/yonhap/20250519173048362oair.jpg)
정명훈이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총괄하는 클래식부산의 예술감독을 병행하게 되면서 라 스칼라 극장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간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2027년 개관할 예정이다.
정명훈은 "많이 도움은 될 것"이라며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처음 시작하는 곳인데, (라 스칼라는) 제일 높은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어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첫 공연도 라 스칼라와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며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를 레퍼토리로 언급했다.
정명훈은 부산에서의 역할이 라 스칼라와는 다르다면서 기반을 다지는 일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좋은 씨를 뿌리는 일이라고 빗댔다.
그는 "부산에선 일단 음악과 오페라 청중을 키워야한다"며 "부산의 음악 베이스(기반)를 더 넓혀야 한다. 쉽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지만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일평생 배운 것들이 (여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탈리아 오페라에 관해선 아시아에서 부산이 대표적인 오페라하우스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명훈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래를 사랑하는 국민들이라며 여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우리나라가 어떤 면에서는 덜 날카로워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노래를 더 했으면 하고 여기에 라 스칼라가 도움이 됐으면 해요. 한국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누가 물었을 때) '노래 좋아하는 사람이다'는 대답이 처음 나왔으면 행복하겠습니다. 부산, 라 스칼라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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