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후폭풍…주담대 채무조정 2배 늘었다
작년 주담대 채무조정 205억
지원 건수도 58→126건으로
한계상황 내몰린 집주인 많아
1~4월 서울 임의경매도 30%↑
불황에 주담대 부실 우려 커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연체 주택담보대출 채무조정 규모가 1년 새 두 배 넘게 급증했다.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산 ‘영끌족’이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캠코에서 이뤄진 연체 주담대 채무조정액은 총 205억4600만원으로, 전년(85억1000만원) 대비 14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건수도 2023년 58건에서 지난해 126건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캠코는 3개월 이상 연체된 주담대 채권을 은행 등에서 매입해 연체 이자를 감면해주거나 만기 연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른바 ‘하우스 푸어’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2013년부터 도입한 제도다. 연 소득 7000만원 이하면서 시세 6억원 이하 주택 한 채를 갖고 해당 주택에서 실거주 중인 가구가 지원 대상이다.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일차적으로 채무조정을 거절당한 경우에 캠코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계 상황에 내몰린 차주인 셈이다.
지난해 주담대 채무조정 규모는 2020년(240억5500만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21~2022년엔 2년 연속 감소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2023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캠코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를 갚지 못하는 차주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 주택을 구매한 차주의 주담대 연체가 이어져 올해 채무조정 지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담대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0.35%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2월 0.31%에서 올 1월 0.34%로 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담대 연체가 길어져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지역 부동산 중 임의경매에 따른 매각 소유권 이전 등기가 신청된 부동산은 979건으로, 전년 동기(742건)보다 30% 넘게 급증했다. 임의경매는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은 차주가 원리금을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은행 등의 신청으로 재판 없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당시 저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이 금리 재산정 시기를 맞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혼합형 주담대는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다가 이후 변동금리를 매기거나 금리를 재산정한다. 은행권 주담대 평균 금리는 2019~2020년 연 2%대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평균 연 4.22%로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 재산정으로 인한 원리금 부담 확대에 불황까지 겹쳐 주담대 부실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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