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아들 편지에 눈물만…AI 기술로 ‘순직소방관 목소리’ 복원
LG유플러스 음성합성기술로 편지 제작
딥보이스 ‘순기능’에 감동·공감 이어져
“엄마, 아빠. 저 수광이에요. 가족 곁을 떠난 지도 1년이 넘었네요…너무 걱정 마세요. 우리는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용감했던 소방관이었잖아요…오랜만의 여행, 자식들 생각 잊으시고 행복하게 지내다 오세요. 마음의 짐도 내려놓으세요. 보이지 않아도 저는 늘 곁에 있어요. 사랑해요”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의 목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해 만든 음성 편지가 공개돼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최근 소방청은 LG유플러스 AI 음성합성(TTS) 기술로 순직 소방관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음성 편지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수광 소방장으로, 그는 지난해 1월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순직했다.
고인의 음성 편지는 소방청의 ‘마음치유 여행’에서 공개됐다. 이는 순직 소방대원 부모님을 여행에 초대해 상처 치유를 돕고 진정성 있는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행 첫날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안내 방송과 함께 김 소방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부모님의 여행을 축하하는 속 깊은 메시지가 깊은 감동을 안겼다.
1년여 만에 아들의 목소리를 들은 김 소방장의 부모님은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고, 다른 유가족들도 눈물을 훔치며 아픔을 함께 나눴다. 기내에 있던 승객들 역시 따뜻한 박수로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일본 공항에 도착한 뒤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양영수 소방경이 가족을 맞기도 했다. 우연히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던 양 소방경이 “음성 편지를 듣고 비행 내내 함께 울었다”며 김수광 소방장의 부모님을 끌어안고 인사를 나눴다.

해당 영상은 14일 소방청 공식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영상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이 ‘딥보이스 기술의 순기능’ ‘보이스피싱 피해만 있는 줄 알았는데 기술 발전의 좋은 사례다’ ‘우리의 영웅 소방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함께 울었다’ ‘마음 위로받는 여행 되셨길’ 등 감동과 공감을 표했다.
통상 AI 기술로 사람의 목소리를 똑같이 만들려면 수백에서 수천에 달하는 음성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는데, 이번에 LG유플러스가 사용한 자체 개발 개인화 TTS 기술은 한두 문장 입력만으로 발음·억양·음색·말투 등을 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프로젝트처럼 ‘AI 기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공공안전 종사자를 지원하고, 향후 소방청과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순직 소방관들이 자랑스러운 자식으로 기억되고 이들의 부모님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AI 기술로 밝은 세상을 만들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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