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년 전부터 해킹당해…이용자들 “더는 못 믿어” 불안 증폭

에스케이(SK)텔레콤에 대한 해킹 공격이 3년 전 시작돼 사실상 전체 가입자의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되는 등 방대한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19일 드러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17년째 에스케이텔레콤을 이용한다는 직장인 김영록(31)씨는 이날 한겨레에 “오늘 조사 결과를 보고 진짜 갈아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에스케이텔레콤은 자꾸 개인정보 유출이 없다고 하지만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는 완전히 반대로 나오니까 더는 믿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해킹이 이뤄졌다는 지난 3년간 회사는 요금 올리고 고객 유치에 급급하면서, 정작 핵심인 보안은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게 정말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에스케이텔레콤은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이용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10여 년째 온 가족이 에스케이텔레콤을 쓰고 있다는 대학생 심새하(24)씨는 “내부 감사와 외부 감사가 따로 있는 이유가 다 있다”며 “누가 봐도 문제가 있는데 이상 없다고 하면 앞으로 소비자들이 에스케이텔레콤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심씨는 “에스케이텔레콤에 남아있는 사람도 일상이 바빠서 통신사를 못 바꾸는 거지 에스케이텔레콤이 잘해서 남아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위약금 부담으로 통신사 이동을 하지 못하던 이들도 마음을 바꾸는 모양새다. 민아무개(34)씨는 “휴대폰 계약이 끝나기 전에 통신사를 옮기면 위약금이 적지 않은데 아직 위약금을 면제한다는 말이 없어 아직 통신사를 못 옮겼다”며 “오늘 2차 조사 결과를 보니 위약금을 물더라도 교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킹 사건 이후 지난 17일까지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 36만3천명이 케이티(KT)나 엘지(LG)유플러스 등으로 통신사를 바꿨다. 유심 대란이 본격화한 지난 1일 3만8천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었고, 지난 15일 7800여명으로 정보 유출 사고 뒤 처음으로 1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사건 발생 한 달이 다 되도록 여전히 부실한 에스케이텔레콤 쪽 대응에 대한 불만도 컸다. 박효진(25)씨는 “처음엔 별것 아닌 것처럼 말하고 제대로 안내도 안 하더니, 기사 하나씩 나올 때마다 늑장 대처하는 게 화난다”며 “유심 물량도 확보 안 해놔서 아침부터 줄 서게 하고, 심지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할 때는 서버 구축도 안 돼서 가입 대기 시간이 92시간이나 뜨더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 이슈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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