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민 울리는 이재명 제2중경 '양다리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충남 아산과 전북 남원에 제2 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약속해 분란을 자초했다. 유치 대상 기관은 하나인데 경쟁관계의 두 지역에 모두 유치를 공언한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의식한 '양다리 공약'이자 실현 불가능한 '엉터리 공약'이 아닐 수 없다. 대선 후보가 이런 식으로 유권자들을 우롱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이번 논란은 지난 18일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남원에 유치하겠다고 해놓고 아산에도 유치하겠다며 양다리 공약을 남발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인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지역 민심을 의식해 립서비스로 공약을 남발하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꼬집었고, 김태흠 충남지사도 이날 현안 점검회의에서 "이 후보가 전북 남원과 아산에 유치하겠다고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의 공약은 전국 22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하는 '우리 동네 공약'에 담겨 있다. 충남 아산시 공약에는 '제2 중앙경찰학교 유치 지원 등 경찰 클러스터 고도화'를 명시했고, 전북 남원시 공약에는 '제2 경찰학교 남원 유치 지원, 운봉종축장 부지 활용'으로 적혀 있다. 한 기관을 두 지역에 유치하는 것은 애당초 실현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버젓이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해당 지역 유권자들 기만하는 행위로 볼 수도 있다.
민주당이 어떤 의도에서 양쪽에 모두 공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국 48개 지자체가 제2 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위해 도전장을 던졌고,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했던 사실을 감안할 때 단순 실수로 인한 중복 표기인 것 같지는 않다. 이게 아니라면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획한 공약으로 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대선 후보가 경쟁 관계의 두 지역에 대놓고 '양다리 공약'을 한 셈이다.
안 그래도 충청 지역민들은 이재명 후보의 대선 공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새로울 게 없는 재탕·삼탕 공약을 남발하고 있고, 행정수도 공약은 '사회적 합의'라는 단서를 달아 오히려 후퇴한 측면이 있다. 이번 공약이 잘못된 약속인 줄 알았다면 이 후보 스스로 당장 바로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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