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미래 ‘Al 시대’ 문학을 상상하다

한형진 기자 2025. 5. 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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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노대원 교수의 첫 비평집 ‘소설 쓰는 로봇’
사진=알라딘

제주대학교 노대원 교수(국어교육과)가 생애 첫 비평집을 발표했다. 

비평집 '소설 쓰는 로봇'(문학과 지성사)은 AI 시대 글쓰기와 예술을 고찰하는 비평을 실었다. ▲Art-ificial Intelligence ▲포스트휴먼 스토리월드 ▲과학/소설, 혹은 상상공학 ▲바벨의 디지털 도서관 등 4부에 걸쳐 30여편의 글을 담았다.

소개 글에 따르면, 노대원 교수는 ChatGPT 출연 이후 생성형 AI와 문학의 관계, 그리고 AI를 둘러싼 문학의 비판적 사유를 다룬다. 또한 인간을 넘어선 인간, 혹은 새로운 신인류인 포스트휴먼과 이들이 살아갈 포스트휴먼 세계를 다룬 글들을 모았다. 

SF에 관한 글들, 과학과 문학의 소통을 다룬 글도 엮었고, SF와 포스트휴먼 관련 소설에 대한 리뷰, 포스트휴먼 및 인류세 관련 문학서와 인문사회과학서도 다뤘다.

김영하, 정유정, 켄 리우, 복거일, 신조하, 장강명, 김보영, 정세랑, 배명훈, 박민규, 손홍규, 윤이형, 구병모, 김희선, 필립 K. 딕, 올더스 헉슬리, 고장원, 장가브리엘 가나시아, 셰릴 빈트, 아미타브 고시, 클라이브 해밀턴, 도나 해러웨이, 신상규, 로지 브라이도티 등 국내와 해외, 시대를 오가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AI 이후 문학을 통찰했다.

AI 기술의 발전이 인간 이상의 탁월한 문학을 생성할 수 있어도, AI가 인간의 몸과 체험이 없다면, 그 생성 과정은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른 과정이며, 인간처럼 문학을 향유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점점 AI 생성 예술과 콘텐츠가 인간의 문화적 산출물들을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잠식해나갈 것이며 인간 예술가의 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예술과 문화는 언제까지나 인간을 위한 것으로 남을 것이다. AI에게만 수용 가능한 문학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기술적 시도가 될 수 있어도 더는 문학으로 불리기 어려울 것이다. 나아가 AI 문학은 인간과 AI의 소통과 관계를 위한 의미 있는 영역이 될 것이다.
- '소설 쓰는 로봇' 55쪽 가운데

저자는 책머리에서 "상상력과 파상력(破像力) 모두 충전된 책이라면 좋겠지만, 이 책은, 다만 그 이상을 좇고픈 이의 미숙한 기록일터. 그럼에도 되도록 많은 독자들이 우리 시대가 사유하고 상상하고 비판해야 할 이 매혹적이고 괴로운 주제에 대해, 문학과 더불어, 즐겁게 함께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노대원은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6회 대산대학문학상 평론 부문과 201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연구서 '몸의 인지 서사학: 질병과 치유의 한국 소설', 공저로는 '디지털 폴리스', '포스트휴먼과 융합', '팬데믹 모빌리티 테크놀로지', '의료문학의 현황과 과제' 등이 있다. 

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제주대학교 지능소프트웨어교육연구소에서 AI 교육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풀브라이트 방문 학자로 선정돼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연구를 수행 중이다. 

404쪽, 문학과지성사,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