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안 받는 무인점포… 점주들 '효율적'vs소비자 '불편'
점주 "도난 걱정 없고 설치비 저렴"
소비자 "가게 들어갔다 그냥 나와"

최근 현금결제를 받지 않는 무인점포가 늘어나면서 점주와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키오스크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결제 전용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무인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카드 전용 키오스크의 경우 번거로운 현금 충전 및 회수 과정이 필요없고, 설치 비용도 현금 키오스크보다 30% 정도 저렴해 관리가 수월하다는 것이 무인점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매년 늘고 있는 무인점포 현금 도난범죄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한몫한다.
스낵 관련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A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20~30대 성인들을 타깃으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들 중 현금을 갖고 다니는 이들이 거의 없다고 판단해 카드전용 키오스크를 설치하게 됐다"며 "설치비도 낮고 관리도 쉬워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성년자나 노인 등 현금결제 비중이 높은 소비자들은 카드 전용 키오스크가 불편하다고 하소연한다.
60대 이모 씨는 "경조사가 많은 달에는 현금이 많이 필요한 만큼 아내에게 받은 용돈을 모두 현금으로 전환해 갖고 다닌다"며 "길 가다가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으려고 해도 카드결제가 안 되면 계좌이체를 해야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 양은 "무인점포에서 파는 간식이 편의점보다 다양해서 자주 가는데, 갈 때마다 부모님께 현금을 받는다"며 "주변에 카드결제만 되는 무인점포가 많아지면서 가게에 들어갔다 그냥 나온 적도 있다"고 속상해했다.
상황이 이러자 카드 전용 키오스크를 도입한 한 무인점포는 미성년자 고객들로부터 '현금 결제도 가능하게 해 달라'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할 정도다.
키오스크 설치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많은 무인점포들이 현금결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점차 카드 전용 키오스크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아이스크림 할인점 등 대부분의 무인점포에서는 현금결제가 활발한 만큼 소비자들의 우려와 달리 카드결제만 되는 무인점포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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