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김문수 악수 거부·이재명 비판까지 '진보 존재감'
19일 구글트렌드 검색량 1위 권영국…"부는 쌓였으나 고통은 아래로 흘러" 진보 목소리 대변
"살림살이 나아졌나, 20년 전 질문 하지 않을 수 없어" "내가 김문수 공격 적임자" 완주 의사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 첫 후보자 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토론을 시작하자마자 김문수 후보에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하는가 하면, 부자 감세 친기업 행보를 보이는 이재명 후보도 몰아붙였다. 저마다 보수를 자임하는 후보들의 틈바구니에서 “부는 쌓였으나 고통은 아래로 흐르고 있다”며 “살림살이 나아지셨느냐는 20년 된 문제 제기를 다시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19일 오후 4시40분 현재까지 48시간 동안 구글트렌드 검색량 분석 결과 권영국으로 검색량이 5만회 이상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권 후보는 지난 18일 저녁 SBS 주최 21대 대통령 선거 첫 후보자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이 지금 세계 경제 10위권이라는 점을 들어 “부는 넘치도록 쌓였는데, 왜 절반의 국민은 카드값을 걱정하고 청년은 취업 대신 이민을 검색하며 노인은 왜 폐지를 주어야 하느냐”며 “돈은 위로 쌓였고 고통은 아래로 흐른다. 성장은 숫자였을 뿐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성장 프레임을 내건 것과 달리 “대기업과 고소득자에게 공정한 책임을 묻고 그 재원을 국민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며 “부를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 하겠다. 불평등을 갈아엎겠다”고 밝혔다.
토론을 시작하자마자 권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윤석열을 감싸며 대선에 나와 탈당하란 말도 못 하고 뜻대로 하시라고 조아렸다”며 “그 대가로 윤석열 지지 선언 받으니 기쁘냐, 내란 우두머리 대리인 아니냐, 무슨 자격으로 여기 나왔느냐. 사퇴할 생각 없느냐”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가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악법이라고 한 것을 두고 권 후보는 “진짜 사장에게 교섭하자는 게 악법이냐, 자기가 행한 책임에 따라 손해 배상을 청구하도록 하는 법이 악법이냐”며 “헌법에 있는 노동3권이 보장하고 있는 것이 이 단체 교섭권인데, 예전에 노동운동의 상징이라던 김문수 장관은 노동부 장관을 어디로 해 먹었느냐”고 질타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주 43시간 이상을 일하지 않는다, 기술력에서 (삼성전자를) 훨씬 앞서 있다”며 “기술력의 문제를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얘기를 하는 거다. 민주당에서도 잘못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했다.

특히 권 후보는 1300만 명의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 아르바이트, 특수고용직,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고용인 없는 자영업자들을 언급했다. 권 후보는 “일하는 모든 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 4대 보험, 퇴직금 정도는 보장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거 보장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재명 후보에 따져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앞으로 당연히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도 “지금 하자는 건 아니고, 경제력 수준을 좀 늘려서 그렇게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의 법인세, 상속세, 종부세 등 '부자 감세'를 두고 권 후보는 “부담이 서민에게 전가되고 있는데 이런 감세 때 안타깝게도 민주당도 국회에서 합의했다. 정말 유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통상정책을 두고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단순한 관세가 아닌 약탈”이라며 “국내에 투자해야 할 현대 삼성 자본과 일자리를 미국으로 빼앗아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트럼프의 약탈적 통상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지도자, 자존을 확립한 중견 국가의 품격을 가지고 세계의 노동자들과 함께 트럼프와 맞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제가 트럼프에게 레드카드를 보낸다”며 실제 레드카드를 두 차례 들어 보였다.
권 후보는 “'국민 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느냐'는 20년 전 민주노동당의 질문이다.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 경쟁력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 국민의 삶이 국가 경쟁력이어야 한다. 노동이 강한 나라가 바로 진짜 선진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면서 정작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잘 없어서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뒤 김문수 후보와 악수하지 않았다. 권 후보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과하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데 같이 악수하는 게 '이렇게 해도 괜찮아'라는 인식을 줄 것 같아 명백하게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당시 후보에 0.73% 포인트 차이로 패한 것을 두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응해주지 않아서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왜 국민의힘에 졌을까를 먼저 생각해야지 제3의 정당이 자기 표를 뺏어간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과연 온당한 거냐”고 되물으며 “자신들의 정책이 공감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를 제안하면 여지가 있느냐'는 질의에 “이번에는 압도적인 심판 선거”라며 “제가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 가장 제대로 공격할 수 있는 적임자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노동운동의 상징이었다고 하나 실제로는 변절한 노동부 장관”이라며 “제가 있는 것이 내란 세력을 청산하는 데 훨씬 더 힘이 될 것”이라고 완주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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