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설득' 김대식 하와이 도착했는데... 洪, '청준표'로 프사 교체
"김문수 후보가 쓴 자필 편지 대신 전하겠다"
洪, '청색 옷차림' 프로필... 국힘 거절 의사?
4시간 후 '빨간 넥타이' 수정... 면담도 성사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로 떠난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현지에 도착했다. 홍 전 시장의 만류에도 불구, "어떻게 해서든 그를 만나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게 김 의원의 각오다. 그런데 홍 전 시장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프로필을 돌연 '파란색 옷차림' 모습의 사진으로 바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문수 편지엔 '힘 모으자' 절절한 호소 담겨"
김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막 도착했다. 홍 전 시장이 극구 오지 말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 가면 진정성 부족이다. (막상) 얼굴을 보면 다르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탈당 및 정계 은퇴 선언 후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의 복귀 요청을 위한 '하와이 특사단'을 지난 17일 꾸렸고, 김 의원과 유상범 의원 등이 18일 출국했다.
김 의원은 김문수 후보가 직접 썼다는 '손 편지'를 홍 전 시장에게 전할 방침이다. 그는 "홍 전 시장이 형식적인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며 "그걸 김문수 후보도 잘 알아서 저에게 아주 깊은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줬다"고 말했다. 서신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먼저 손을 내밀겠다, 어떤 결정을 하시든 존중하겠다,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내용의 절절한 호소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이 홍 전 시장 설득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홍 전 시장이 느꼈을 서운한 마음에 대해 직접 듣고 앙금을 풀어 주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홍 전 시장은 30년 동안 당을 지켜 왔고, 당이 어려울 때마다 항상 구원투수로 나와서 재건했다"며 "이번에 굉장히 서운했을 텐데, 이럴 때일수록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전 시장 쓴소리의 본질이 당에 대한 애정이라면, 우리가 들을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洪 '청색 옷차림', 민주당 지지 선언일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홍 전 시장에게 차기 정부 국무총리 자리를 제안했다는 설에 대해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은 보수의 상징이다. 하루아침에 바꾼다면 그건 홍준표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이 민주당 제안을 수용하면) 자기가 걸어온 길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우리 국민들로부터도 존경받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실화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보내는 '러브콜'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후 12시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프로필 사진을 '청색 양복'과 '청색 넥타이'를 착용한 자신의 모습으로 바꿨다. 청색은 민주당의 상징색이라는 점에 비춰 예사롭지 않은 신호다. 게다가 홍 전 시장은 평소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선호해 왔다. "누가 물으면 농담조로 '내 성이 홍가'여서 그렇다고 답한다. 붉은색은 정의와 순수의 상징색"이라며 '빨간색 사랑'을 드러낸 적도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홍 전 시장이 우회적으로 국민의힘 대선 캠페인 지원 요청에 거절 의사를 표시한 게 아니냐'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전 시장의 일부 지지자도 "사실상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선언일 것" "프로필 사진을 굳이 지금 바꾼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홍 전 시장은 정치적 해석을 의식한 듯, 이날 오후 4시 10분쯤 같은 프로필 사진의 넥타이 색깔만 붉은색으로 수정했다. 또 18일 저녁(미국 시간) 김대식·유상범 의원 등과 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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