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페미 논쟁`, 2030 여성 표심 흔들까

안소현 2025. 5.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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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손절' 내거는 강성 지지층
일부 女 커뮤니티 "김문수 지지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페미니즘'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며 2030 여성들의 표심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페미 손절'을 내걸고 있다.

대표적인 '친명 유튜버'로 알려진 방송인 김용민씨는 지난 7일 민주당이 선대위 내부에 2030 여성을 위한 특별 조직 신설을 검토한다는 보도 내용을 갈무리한 뒤 자신의 SNS에 "누가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느냐"며 "페미를 위한 조직이 왜 필요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어진 글에서는 "페미들은 이번 대선에서 할 일은 없다. 마지막 리스크가 되지 말라"며 "그냥 가만히 있으라. 이준석의 먹잇감이 되지 말라. 후보가 얼마나 피눈물나게 노력하나? 가만히 계심으로써 도와달라"고 했다.

지난 2월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동덕여대 학생인권 침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다가 전날 취소하기도 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해당 이슈가 국회 교육위원회의 소관이기에 당 차원에서 나서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이었지만 강성 지지층의 강한 반발도 영향을 끼쳤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월 동덕여대 재학생과 면담을 갖자 강성 '친명' 지지층 커뮤니티에서는 간담회 참석자로 추정되는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며 '문자폭탄'을 보낼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페미니즘'과 선을 긋는 모습은 20대 대선 패배의 트라우마가 작용해서다.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가 0.73%포인트 차로 패배한 원인을 2030 남성들이 이 후보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한 것이다.

'여성 이슈'가 민주당에서 사라지자 2030 여성이 많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인 다음카페 '소울드레서'에서는 "이재명은 윤석열과 똑같다" "여성을 철저히 지우는데도 '여성을 위해 이재명' 이러니 화가 난다. 여자들이 저거(이 후보) 지지하는 건 지능 문제" 등의 반응이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쓰레드'에서는 "이럴 바엔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게 훨씬 낫다" "김문수로 대동단결해 여성들의 힘을 보여주자"는 게시글도 있었다.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당내에서 나온다. 대선 경선에 나왔던 김동연 경기지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빛의 혁명에서 2030 여성들의 참여는 놀랍고 반가운 일"이라며 '반페미' 눈치를 보는 분위기에 "비겁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경선 당시 '비동의 강간죄 도입'과 '낙태죄 개선 입법'을 여성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문수 민주당 의원은 여성들의 반발로 중앙선거대책본부 유세본부 부본부장을 내려놓기도 했다. 지난 12일 민주당이 발표한 이 후보의 대선 10대 공약에 대해 일각에서 "여성 공약 없이 군가산점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반발이 나오자 김 의원은 집단 항의 문자에 "여성은 출산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해당 내용이 SNS에 공유되며 "출산 안 한 여성은 여성도 아니냐"는 여론이 활성화됐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표현에 부족함이 있었고 상처받으신 분들게 사과드린다"며 직책에서 사퇴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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