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잔류 희망하던 손흥민, 유로파 트로피 차지하면 사우디행도 고려할까


[OSEN=이인환 기자] 마지막 남은 명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면 마음이 변할 수 있을까.
TBR 풋볼은 18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의 거취는 차기 감독의 구상에 좌우될 수 있다”라면서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새로운 사령탑 선임 이후 선수단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기록하며 데뷔 시즌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올 시즌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조기 탈락했고 리그 순위도 17위에 그치며 토트넘 역사상 최악의 성적 중 하나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유로파리그 결승이라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지만 단일 트로피로 경질 여론을 잠재우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오는 22일, 토트넘은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손흥민에게는 생애 첫 유럽 대항전 우승이 걸린 중요한 경기이며, 팀 역시 17년 만에 무관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손흥민의 입지와 향후 선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손흥민은 최근 아스톤 빌라전 직후 “경기에 뛸 수 있어 기뻤다. 몸 상태는 좋고, 결승 준비도 끝났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말 속에는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싸우겠다는 책임감이 묻어났다.
손흥민의 입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향후 운명과 직결될 수 있다.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 남아 있지만 최근 구단은 재계약 협상을 미루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외부의 관심이 재점화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해 1월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FC 바르셀로나행 소식이 전해지자 나온 행보.
당시 재계약은 임시 방편에 불과했고 토트넘은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켜본 뒤 향후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이후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짙어졌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이적설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에 구체화된 곳은 사우디. TBR 풋볼은 “사우디 측은 손흥민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며 대규모 연봉 조건을 포함한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는 이미 벤제마, 캉테, 마네, 루벤 네베스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바 있으며 손흥민 역시 그 대상 중 하나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는 2023년 손흥민에게 연간 약 750만 유로 수준, 총액 약 3000만 유로(약 420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손흥민은 “돈보다는 축구가 중요하다”며 남는 선택을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재계약이 보류된 상태에서 이적 시장이 열릴 경우, 손흥민은 토트넘이 아닌 다른 무대를 선택할 여지도 충분하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올여름 손흥민을 이적시키지 않으면, 2026년 여름 이적료 없이 FA로 팀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의 나이, 시장가치, 그리고 팀 재건 계획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만약 손흥민이 트로피를 얻는다면 웃으면서도 이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쌓은 업적만으로도 충분히 주목받는 인물이다. 함부르크 유소년 시절부터 유럽 도전에 나선 그는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 입단했고, 이후 해리 케인과 함께 EPL 역사에 남을 공격 듀오를 완성했다. 2021-22시즌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으며, 리그, UCL, FA컵 등 다양한 무대에서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해왔다.
평소 손흥민은 사우디 이적보다는 유럽 리그 잔류 특히 토트넘 잔류에 무게를 실어왔다. 그러나 유로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다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커리어의 라스트 댄스 마침표를 찍은 것이기에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다. 과연 손흥민이 어떠한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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