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에 하락세 멈춘 환율…정부·한은 "영향 제한적"

세종=박광범 기자, 김주현 기자 2025. 5. 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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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 8.2원 오른 1397.8원
"美 신용등급 하향,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적"
"올 하반기 1360원대까지 하향 가능성 열어둬"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날 종가와 비교해 5.51포인트(p)(0.21%) 상승한 2626.8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는 전날 대비 8.16p(-1.11%) 하락한 725.07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내린 138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스1


신용평가회사 무디스(Moody's)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가운데 외환당국이 "당장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미국발(發) 관세전쟁과 맞물려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F4회의(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19일 오전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컨퍼런스콜을 열고 미국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컨퍼런스콜에는 한은과 금융위, 금감원,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앞서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앞서 2011년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23년엔 피치(Pitch)가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한단계 내렸다.

무디스는 등급 변경 보고서에서 "정부부채 비율과 이자지급 비율이 지난 10여년 간 유사한 등급의 국가들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 것을 반영했다"라고 밝혔다.

정부와 한은은 당장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이 다른 신평사와 뒤늦게 수준을 맞춘 조치라는 이유에서다. 또 무디스가 그동안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을 고려해도 예상된 조치라고 봤다.

다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주요국과 미국 간 관세협상 △미국 경제상황 등 기존의 대외 불확실성과 맞물려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경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F4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90원대로 올라섰다. 한미 환율협의 경계감과 미국의 경기 둔화 지표에 따른 글로벌 약달러에도 달러화 저가 매수세가 유지되면서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긴 영향도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8.2원 오른 1397.8원을 기록했다. 8원 가량 올랐지만 3거래일 연속 1300원 후반대를 유지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95.1원에 거래를 시작해 1394~1400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외환시장에 의미있는 변수가 되진 않았다"라며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와 피치(Pitch)가 신용등급을 내렸을 때 지적된 문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에 무디스의 등급 하향은 시간문제였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아래쪽으로 방향성을 잡고 갈 것"이라며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보진 않지만, 미국의 관세정책이 최악을 지났다는 심리도 원화 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1360원까지 하단을 열어뒀다"고 덧붙였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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