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으로 만성통증 줄인다?…뇌 변화로 효과 나타나

김다정 2025. 5. 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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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심리 안정 넘어 '실제 뇌 변화' 확인
특정 심리치료가 뇌 변화를 유도해 만성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리치료가 뇌를 물리적으로 변화시켜 통증을 느끼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 심리학과 레네 바세 교수 연구팀은 최근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존 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인지행동치료(CBT)를 포함한 일부 심리 치료법들이 뇌의 통증 처리 방식에 변화를 준다는 명확한 패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허리 통증, 편두통, 관절염 등 만성통증은 성인 5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이런 만성통증에는 약물 치료가 항상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바세 교수는 "전통적으로 통증이 있으면 의사를 찾고 약물 치료를 받지만 만성 통증에는 약효가 충분치 않을 때가 많다"면서 "심리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으며 그 작용 방법을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인지행동치료(CBT)의 효과에 주목했다. CBT는 환자가 무의식적으로 떠올리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 즉 '자동적 사고 패턴'을 바꾸는 데 중점을 둔다. 연구 결과, 이러한 치료 과정에서 뇌의 특정 네트워크인 '기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의 활동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네트워크는 통증 및 감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다른 뇌 영역과 상호작용해 환자들이 통증을 인지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바세 교수는 "통증에 사로잡히면 직장이나 가족 걱정에 시달리고 즐기던 활동을 피하게 된다"면서 "이러한 생각과 감정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 노력하면 뇌의 가시적인 변화와 함께 통증 감소, 삶의 질 향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심리 치료 후 환자의 통증이 완화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이것이 단순한 심리적인 안정감 때문인지, 실제로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심리 치료가 실제로 뇌의 물리적인 구조를 변화시켜 통증 인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또 앞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환자들이 스스로 통증을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앱은 500개 이상 출시돼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바세 교수는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될 때까지는 인지 행동 치료(CBT)에 기반한 앱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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