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올여름 홍수, 대책 보니… `AI·디지털트윈` 눈에 띄네

원승일 2025. 5. 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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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홍수예보 활용해 특보발령지점 75곳 → 223곳으로 3배 쑥
가상모형 '디지털트윈'으로 수위·범람지역 시각적 확인 가능
긴급보수시설 사전조치… 지자체와 맨홀 추락방지 시설 늘려
노후 저수지·축산 배수로 1차점검 완료… 보완상황 지속확인
충북 청주시 대청댐, 초당 500t 물 방류. 사진=연합뉴스
하천 주변 사람과 차량 자동 인식 인공지능(AI) CCTV와 휴대폰 안전문자. 사진=환경부
2025년 여름철 홍수대책. 자료=환경부
지난해 대구 동촌유원지 일대 침수. 사진=연합뉴스

올 여름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홍수를 예측하고, 피해에 대비하는 체계가 운용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게릴라성 집중 호우 등으로 홍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에도 강한 호우가 내리고 한반도가 태풍 영향에 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014~2023년 10년 간 홍수로 인한 연평균 사망자가 13명, 재산 피해는 2579억원 가량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앞으로 잦은 집중호우로 인해 모든 유역에서 홍수량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집중호우로 댐 수위가 초과되거나 하천제방이 월류 또는 유실되면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해 AI·디지털트윈 등으로 홍수 가능성을 미리 파악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기후위기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극한 강우 유형에 대응하기 위해 위험 예측과 빠른 전파가 중요하다"며 "현장 위험 요소에 대해 선제적 대비를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올여름 홍수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I·디지털트윈' 올여름 홍수 대비…문자·차량 내비 알림 확대=환경부가 발표한 '2025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보면 홍수 예보에 AI를 도입하고, 댐-하천 가상모형(디지털트윈)을 활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환경부는 최근 도입한 AI 홍수예보를 활용해 홍수특보 발령 지점을 75곳에서 223곳으로 확대했다. 도시침수 예보 대상 지역도 도림천, 황룡강, 냉천, 창원천 4개 지역에서 무심천, 온천천 등 2곳을 추가했다. 홍수 위험 감지 시 하천 주변의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문자 또는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알려주는 시스템도 확대, 운영된다.

우선, 하천 주변의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알려주는 AI 폐쇄회로텔레비전(CCTV)도 1000곳 이상 국가 하천에 시범 운영될 계획이다.

홍수위험을 알리는 체계도 강화된다. 지금까지 홍수특보 지점 223곳에 특보가 발령되면 안전안내문자나 차량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했다. 올해부터는 대폭 확대된 전국 993곳의 수위관측소에서 실시간으로 위험이 인지되는 경우 문자나 내비를 통해 관련 정보를 알려준다.

댐 방류와 예상 강우로 인한 홍수 상황을 3차원 가상세계에 재현한 댐-하천 가상모형(디지털트윈)도 이달 중순부터 시범 도입한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가상공간을 뜻한다. 이전에는 수치 정보를 중심으로 홍수에 대응했지만, 올해부터 집중호우에 따른 하천 수위와 범람 지역 등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승환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디지털트윈을 통해 집중호우 발생 시 홍수 위험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입체적인 분석으로 수위와 하천 범람을 예측할 수 있다"며 "실시간으로 경고 메시지도 전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수 대비 물그릇 최대로 비워…댐용량 68억㎥ 확보=정부는 올해 낙동강 등 다목적댐 20개의 홍수조절용량을 이전보다 10% 이상 늘린 총 68억1000만㎥로 확보할 계획이다. 홍수기 전까지 방류량을 최대한 늘려 물그릇을 더 비워 놓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기본 댐 홍수조절용량은 21억8000만㎥다. 여기서 46억3000만㎥를 추가로 집중 방류해 홍수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홍수 대책 때는 조절용량이 61억4000만㎥였는데 올해 6억7000만㎥(10.9%) 더 늘리기로 했다. 지난 2023년 월류가 발생한 괴산댐은 홍수기 제한수위를 낮춰 홍수조절용량을 추가로 확보한다.

당시 사흘 간 충북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괴산댐 위로 물이 넘쳐흐르는 월류 현상이 발생했다. 500년에 한 번 발생할 강력한 폭우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부는 북한 지역 황강댐 하류 군남댐의 방류량도 조절해 행락객 대피 시간을 최대 15시간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 북한에서 사전 통보 없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을 무단 방류해 행락객 6명이 사망했다.

이승환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홍수기 대비를 위해 댐 운영에서 물그릇 용량을 확보하는 등 홍수기 대응 역량을 극대화해서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홍수기 이후에는 가뭄 대비를 위해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홍수위험지도 활용…맨홀 추락 방지 시설도 확대=환경부는 홍수에 취약하지만 시설 개선공사를 당장 할 수 없는 곳은 '홍수취약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홍수취약지구로 지정되면 전문기관과 점검하고 주민 대피 계획을 마련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홍수 발생 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표시한 홍수위험지도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한다. 제방과 홍수에 취약한 시설 중 긴급 보수가 필요한 시설은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전까지 조치하기로 했다. 하수도 정비 중점관리지역도 210곳에서 220곳 이상 늘린다.

환경부는 폭우에 대비 맨홀 추락 방지 시설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 당시 폭우로 뚜껑이 열린 맨홀에 사람이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 데 여전히 추락 위험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346만개 맨홀 가운데 추락 방지 시설이 설치된 곳은 30만5000개 가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환경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맨홀 추락 방지 시설 설치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환경부는 자연재난 대책 기간 안전신문고로 빗물받이 막힘 신고도 받을 예정이다.

◇'노후 저수지·축산 배수로 정비'…홍수 등 피해 최소화=정부는 여름철 홍수, 태풍 등에 대비 노후 저수지와 배수장, 축산시설 배수로 등도 정비를 강화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농촌진흥청 등은 지난 15일부터 여름철 홍수 등 재해에 대비, 농업 분야 예방 대책 점검을 시작했다. 농식품부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여름철 재해대책 상황실을 중심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유지하면서 하루 24시간 재해 대비 상황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달 노후 저수지와 배수장, 배수로의 시설 상태, 축산시설 배수로 정비 등에 대한 1차 점검을 끝냈다. 1차 점검에서 미흡한 부분은 장마 전 조치하도록 했고, 추가 점검을 통해 보완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또, 홍수나 태풍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응급 복구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농업인들 대상으로 여름철 농작물, 농업시설 안전 관리요령과 함께 폭염 특보시 예방요령 안내와 홍보도 할 예정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각 시·도, 유관기관에서는 인명 피해 예방에 최우선을 두고 비상 상황에서 주민이 선제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마 전에 여름철 재해대책 추진 상황을 다시 점검해 농업 분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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