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차이나' 노리던 인도, 美中 무역 합의에 '김 빠져'
中 다음으로 세계 제조업 허브 노리던 인도, 美中 관세 전쟁에 기대
美中 화해 무드로 인도행 제조업 투자 다시 中으로 돌아갈 수도
인도 제조업, 단순 조립에 中 공급망 의존...동남아보다 우수하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올해 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 덕분에 중국을 대신할 차세대 생산 기지를 꿈꾸던 인도가 최근 미중 화해 분위기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한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인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도 인도 제조업의 매력의 올라가지 않는다며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스리바스타바는 이번 합의로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하던 제조업 투자가 "멈추거나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의 저비용 조립 공장은 살아남을 수도 있지만, 고부가가치 성장은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상호관세'를 도입하면서 인도 생산품에 26%의 관세를 추가했지만 바로 유예를 선언하며 상호관세율을 10%로 낮췄다. 이는 무역 합의 전 중국이 부담해야 했던 보복관세율(145%)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수십 년 전부터 중국을 대체할 저렴한 노동력으로 주목받던 인도에는 트럼프 정부 출범 전후로 대(對)중국 관세를 피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 주문이 쏟아졌다. 이달 2일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지난 1월 인도의 월간 신규 수출 주문 건수는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달 건수도 14년 만에 2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제조업체들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인도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다국적 금융사 HSBC 집계 기준으로 지난달 58.2를 기록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2017년부터 인도에서 아이폰을 만들기 시작한 애플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2023년부터 5년 안에 인도 생산량을 5배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미국 내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인도에서 생산된다고 밝혔다. 같은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서 아이폰을 만들던 애플이 내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을 인도에서 만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실란 샤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관세 전쟁이 한창이던 올해 초 보고서에서 "인도는 지금 상황에서 미국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국가 중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도가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 중 40%는 "중국에서 수출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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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 -그래프 시작점: 1960년(15%) -그래프 종료점: 2023년(13%) *자료: 세계은행(WB) |
아울러 BBC는 인도에서 최종 조립만 해 봤자 제조업이 성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재료와 중간재 등 인도에서 조립하는 제품의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에 있다고 설명했다. 스리바스타바는 애플이 인도에서 조립한 아이폰을 미국에 팔아 대당 450달러(약 63만원)의 이윤을 챙긴다면 이 중 인도에 돌아오는 것은 25달러 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인도에서 부품을 만들고 고부가가치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조립만 많이 해 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스리바스타바는 오히려 인도산 조립품이 늘어나 인도의 무역흑자가 높게 잡힌다면 트럼프 정부의 관세 공격에 노출되기 쉽다고 경고했다. BBC는 이와 관련해 인도가 제조업 육성 차원에서 중국 수출 기업들을 유치한다면 중국 기업들의 '원산지 세탁'에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는 15일 카타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전날 애플의 팀 쿡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통화 당시 "나는 팀 쿡에게 '당신이 인도에 공장을 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라며 애플의 미국 생산을 압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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