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비교 불가” 이혜영 눈물 보인 ‘헤다 가블러’ 연출이 인정한 넘사벽[종합]





[뉴스엔 글 김명미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레전드 이혜영이 13년 만에 '헤다 가블러'로 돌아왔다.
5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립극단 연극 '헤다 가블러'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박정희 연출, 배우 이혜영이 참석했다.
'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 사회적 억압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고전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박정희 연출과 이혜영이 13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의기투합한다.
2012년 초연 당시 '헤다 가블러'는 전회차 전석 매진 신화를 기록, 헤다 역을 소화한 이혜영에게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 연기상,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 연기상의 영예를 안겼다.
올해 새롭게 돌아온 국립극단의 '헤다 가블러'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헤다들에게 바치는 찬사다. 19세기 말 계급주의가 무너져 가는 숨 막히는 부르주아 사회 속에서 존재의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과 그 자유의지의 추락으로 파괴적 결말을 맞는 헤다. 해당 인물은 아이러니하게도 오롯이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자기파괴를 선택한다.
'헤다 가블러'는 박정희 연출의 국립극단 예술감독 부임 후 첫 데뷔작이기도 하다. 박 연출은 고전으로서의 '헤다 가블러'가 일반적으로 해석되는 방식, 즉 가부장제가 부여한 역할 규범의 해체와 수동적인 여성상의 거부라는 과거 전통적 분석에서 나아가, 작품이 가진 인간의 실존 의지를 더욱 깊게 들여다봤다. 시대상의 반영과 주변 인물들의 조명, 인물 간에 넘나드는 감정의 밀도감을 더하는 방식으로, 사회 규범을 내면화 당한 연약한 개인이 본능적으로 갈망하는 자아 실존 의지를 작금의 현대 사회에 환기할 예정이다.
이날 박정희 연출은 이혜영에 대해 "연출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배우들이 간혹 있다. 많지는 않은데, 이혜영이라는 배우가 그런 배우다. 제가 어떤 장면, 대사를 다 삭제하고 연기로 풀어보자고 했을 때 본인 스스로 독창적으로 풀어내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제가 감탄했다"며 "독보적인 배우고, 저는 '넘사벽'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혜영 배우를 이번에 보면서 한 번 더 놀랐다. 너무나 지성적으로 성숙돼 있었고, 연출과 창작진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을 창출해내는 배우라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혜영은 13년 만에 박정희 연출과 재회한 것에 대해 "박정희 선생님은 연출가라기보다는 창조인"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헤다 가블러'를 하자고 했을 때 '초연에서 부족한 것이 있었다면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든 걸 버리고 해체 모였다. 새롭게 했다. 애를 많이 썼고,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 역시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헤다 가블러'를 선보이고 있다. 동시기에 같은 원작으로 연극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맞대결'이라는 반응이 나왔던 바. 이혜영은 "두 분에 대한 비교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말에 "배우가 다르고 프로덕션 전체가 달라서 비교는 불가하다"고 답했다.
박정희 연출은 "LG아트센터는 대극장에서 보여주는 미장센의 장점이 있다. 국립극단은 어떤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냐"는 물음에 "조명이 은근히 신경을 건드리게 하는 게 있고, 음악도 그렇다. 미장센은 무대 도구를 움직여서 하는 것보다는 배우들의 관계에서 만들어내는 미장센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관계들이 밀도 있고 함축적으로 그려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또 이혜영은 "헤다가 새신부 역할인데 13년 전과 비교해 부담이 있지는 않냐"는 물음에 "무대 위에서 공연을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때 결코 제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혜영은 윤상화의 하차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헤다 가블러'는 당초 지난 8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윤상화의 위급한 건강상 이유로 개막일이 16일로 연기됐다. 결국 그가 맡은 브라크 역은 홍선우로 교체됐다.
이혜영은 "윤상화는 진짜 특별히 아름다운 배우였다"며 눈물을 보인 후 "저희도 충격이 컸고, 전의를 상실한 패잔병들처럼. 지난 일주일 우리의 고통과 죄의식,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게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또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음에도 우리는 새로운 배우를 찾아야 하는 그런 현실이 힘들었다. 공연을 해야 되나? 생각도 했고, 그래도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약속들. 너무 쉽지 않은 일주일이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줬다"며 "홍선우도 너무 고생 중이다. 끝나는 날까지 더 힘들 거고 고생할 거다. 우리 모두 직업 배우가 아닌 창조인이다. 서로 영감을 주고 영향을 주며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헤다 가블러'는 오는 6월 1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엔 김명미 mms2@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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