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군, 로힝야 난민 바다로 밀어"… 유엔 "비인도적 행위 조사"

허경주 2025. 5.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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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해군이 미얀마 군부 박해를 피해 인도로 탈출한 로힝야 난민 40여 명을 바다에 버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7일 성명을 통해 "인도에서 발생한 로힝야 난민 강제 추방 의혹 관련해 조사관을 임명하고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유엔은 인도 당국이 지난 6일 뉴델리에서 어린이와 여성, 노인을 포함해 로힝야 난민 40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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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명 체포해 구명 조끼만 준 채 방치
파키스탄 갈등 이후 反무슬림 정서 확산
지난 2021년 3월 미얀마 출신 로힝야 난민들이 인도 카슈미르의 한 모스크 앞에 모여 있다. 카슈미르=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 해군이 미얀마 군부 박해를 피해 인도로 탈출한 로힝야 난민 40여 명을 바다에 버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엔은 ‘인간 생명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비인도적 행위’라며 조사에 착수했다.

19일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7일 성명을 통해 “인도에서 발생한 로힝야 난민 강제 추방 의혹 관련해 조사관을 임명하고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유엔은 인도 당국이 지난 6일 뉴델리에서 어린이와 여성, 노인을 포함해 로힝야 난민 40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학살 당시 고향을 떠난 이들로, 대부분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발급한 난민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구금된 난민들은 이틀 뒤 눈이 가려진 채 비행기로 미얀마 인근 인도령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로 이송됐다. 이후 인도 해군 선박에 태워져 안다만해로 향했다. 선박이 해상에 도달하자 인도군은 이들의 눈가리개를 벗기고 구명 조끼만 입힌 채 바다로 밀어 넣었다.

일부는 미얀마 영토인 섬까지 헤엄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생존자 수나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은 이들이 현재 어디로 갔는지, 어떤 상태인지도 조사 중이다. 생존자의 가족들은 AP통신에 “군인들이 족쇄와 눈가리개를 푼 뒤 구명 조끼를 주며 ‘수영해서 미얀마로 돌아가라’고 말했다”며 “일부는 구타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인도 뉴델리에서 한 남성이 인도군에 체포된 뒤 미얀마 해상에 버려졌다 생존한 가족과의 왓츠앱 대화창을 보여주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과의 갈등으로 인도 내 반(反)무슬림 정서가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인도 대법원도 지난 8일 로힝야 무슬림 강제 추방 중단을 요구한 청원을 기각하며 “인도 국민만이 이 나라에 거주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이 잔인한 행위는 인간 존엄에 대한 모욕이자, 생명과 자유를 위협받는 지역으로 난민을 송환해선 안된다는 국제법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 정부에 로힝야 난민의 미얀마 송환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이번 사건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유엔의 권고가 현실적 효과를 거둘 가능성은 낮다. 국제난민협회는 인도에 거주하는 로힝야족이 약 4만 명으로, 이 가운데 2만5,000여 명이 UNHCR에 등록됐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은 인도 내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인도는 난민지위에 관한 유엔협약이나 난민의정서에 가입하지 않았다. 국제법상으로 난민 보호에 대한 의무가 없고 국내법도 부재한 까닭에 이번 사건처럼 언제든 난민이 추방되거나 학대당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 해군과 외교부는 유엔의 비판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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