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윤상화 투병에 "패잔병, 전의 상실했다" 눈물 (헤다 가블러) [TD현장]

황서연 기자 2025. 5. 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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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헤다 가블러, 이혜영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이혜영이 개막 연기를 겪는 등 다사다난했던 '헤다 가블러' 준비 과정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19일 오후 연극 '헤다 가블러'(연출 박정희) 기자간담회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이혜영, 박정희 연출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헤다 가블러'는 근대 연극의 아버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간한 희곡이다. 남편의 성인 '테스만'을 거부하고 아버지의 성이자 자신의 성인 '가블러'를 붙인 채 살아가는 여주인공 헤다의 이야기로 17세기 남성 중심적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12년 국립극단에서 초연할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 연기상,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 연기상을 수상했던 이혜영이 다시 한 번 주인공 헤다 가블러 역을 맡았다. 또한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당초 국립극단의 '헤다 가블러'는 지난 8일 개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브라크 역의 배우 윤상화가 개막을 단 하루 앞두고 응급수술을 받는 일이 생겼다. 국립극단 측은 이틀 만에 홍선우 배우의 합류를 결정, 일주일 만인 지난 16일 무사히 개막을 마쳤다. 박정희 연출은 "국립극단은 단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우의 수급이 쉬운 편이었지만, 일주일 만에 새로운 배우를 찾아내 연습을 마치고 무대에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연을 취소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이혜영은 동료 윤상화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혜영은 "너무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윤상화는) 특별하게 아름다운 배우였다"라며 "소식을 듣고 우리는 전의를 상실한 패잔병들처럼 있었다. 고통과 죄의식이 동시에 들어 정말 힘들었고, 이렇게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이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음에도 새로운 배우를 찾아야 한다는 현실 속에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혜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그래도 극장을 찾아주는 관객들에게 어쨌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약속들이 있었고, 쉽지 않은 일이었고 극에도 많은 변화가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혜영은 "드라마라면 급하게 대본을 한 번 외워서 연기를 해내면 된다. 하지만 연극은 뒤로 갈수록 어렵다"라며 "무대를 거듭할수록 연습했던 것들이 나온다. 홍선우도 정말 많이 고생하고 있다. 매일 일찍 나와서 연습하고 있고 폐막까지 고생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직업 배우인이 아니라 창조인이라, 서로 영감을 주고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말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헤다 가블러'는 6월 1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단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국립극단]

이혜영 | 헤다 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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