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에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 개관…신앙·저항의 역사 공간 재탄생
3·1운동·의성농우회 사건 등 지역 기독교 항일사도 함께 소개

기념관이 들어선 의성읍 동서1길 17은 1938년 이른바 '의성농우회 사건' 당시, 신사참배를 거부한 주기철 목사가 2차 검거 압송돼 고문을 당한 장소로, 그의 수난지 가운데 남한 내에 유일하게 기록된 곳이다.

공간은 △의성지역교회의 3·1운동, 의성농우회 사건 등 애국애족관 △일제강점기 경찰서 일부 복원 △상설 전시실 △기획전시실 △교육 체험실 △북카페 △야외 조형 공간과 옥상 포토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일제강점기 경찰서 일부 복원 공간은 취조실과 1인 고문 체험실은 일제의 기독교와 애국자 탄압 실태를 재현해 관람객이 역사적 실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상실전시실에는 주기철 목사의 설교문, 기도문, '5종목의 나의 기도', 복제 육필 병풍, 유품인 안경 등이 전시된다.
애국애족실에는 의성지역에서 활동한 유재기·오진문 목사 등 의성농우회 관련 인물과 함께 협동조합·청년면려회 운동의 노래도 포함돼 있다.
사업 운영은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회장 오정호 목사) 산하 '의성주기철목사사업㈜'가 맡고 있다.
특히 개관 시점은 한국기독교 140주년과 광복 80주년이 맞물려, 상징적 의미가 더하고 있다.
기념관 조성사업은 2016년 추성환 목사(철파교회)의 제안으로 지역 인사들과 함께 발기됐으며, 2021년 국토교통부의 '지역수요맞춤지원 공모'에 선정돼 30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여기에 특별교부세 5억 원, 의성군 군비 3억 6000만 원이 더해져 총 사업비는 40여억 원에 달한다.
착공은 2023년 이뤄졌으며 올해 준공됐다.

1층 특활실에는 무인 북카페와 주민 소통 프로그램 공간이 조성됐고, 옥상에는 십자가의 길과 '하늘 계단', 기도공간 등이 조성됐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 기념관은 대구 경북의 자랑스런 드문 공간으로, 단지 과거를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신앙의 결단과 민족의 저항 정신이 공존하는 교육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순례와 역사 교육이 어우러지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