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굴러온 ‘복덩이’ 전민재…롯데 상승세 주역 우뚝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26)의 별명은 ‘복덩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이적한 뒤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어서다. 가을 야구는 물론 상위권 진입조차 버거웠던 롯데를 애증의 마음으로 지켜봤던 팬들 입장에선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그가 굴러온 복덩이일 수밖에 없다.
헤드 샷 부상에 18일 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던 ‘복덩이’는 지난 주말 삼성과 3연전에서 9타수 4안타(타율 0.444) 1홈런 6타점의 성적으로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전민재의 성공적인 복귀와 함께 3연승을 내달린 롯데는 최근 10경기 성적이 7승1무2패일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순위도 공동 2위로 발돋움했다.
트레이드 이적생인 전민재의 첫번째 프로 둥지는 두산 베어스였다. 대전고를 졸업한 그는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고등학생 시절 주전 유격수로 활동한 그는 수비력이 좋고 발 빠른 내야수로 호평을 받았다. 어깨가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하는 안정감을 가진 선수였다.
복덩이 이전에 아기곰이었던 그는 두산에서 6시즌을 뛰었지만, 백업 멤버에 그쳤다. 김재호(은퇴), 허경민(KT), 강승호 등이 확실한 주전으로 있던 두산은 그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없었다. 전민재는 2024시즌(정규리그 100경기)을 제외하곤 한 시즌 최다 출전이 35경기(2022시즌)일 정도로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 있었다.

성실하지만,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였으나 김태형 롯데 감독은 구멍 난 유격수 자리를 메울 인재로 전민재를 주목했다.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 박승욱은 실책이 너무 많았다. 22개를 기록해 10개 구단 주전 유격수 중 박찬호(KIA 타이거즈)와 박성한(SSG 랜더스·이상 23개)에 이어 3위였다. 롯데의 팀 실책은 123개로 우승팀 기아(146개)에 이어 2위였다. 기아는 실책을 강한 선발과 방망이로 만회했지만, 롯데는 그렇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전민재를 눈여겨보기도 했었다.
작년 11월 트레이드된 뒤 박승욱을 밀어내고 더 많은 기회를 받은 전민재는 롯데 내야를 안정시켜 나갔다. 전민재는 18일 현재 실책 3개를 기록해 오지환(LG 트윈스·1개)에 이어 가장 실책이 적다. 방망이 역시 뜨겁다. 4월4일부터 4월16일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찍어내는 등 타격에서도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전민재는 타격 1위였다. 현재는 규정 타석에 미달해 타격 순위에는 없으나 타율이 0.392(102타수 40안타)에 이른다. 주전을 꿈꾸며 오랜 시간을 버틴 그에게 기회가 왔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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