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위에 들어설 현대차·사우디 합작공장 기대되는 이유 [기자24시]

한창호 기자(han.changho@mk.co.kr) 2025. 5. 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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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찾은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 내 현대차의 첫 중동 생산거점 HMMME가 들어설 공장 부지 [킹 압둘라 경제도시 한창호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합작한 ‘CKD(반조립제품)’ 공장인 HMMME 착공식 현장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현대차와 사우디 정부 모두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한 여지가 돋보였다.

사우디 정부는 2016년 발표한 ‘비전 2030’이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해 대내외적 압박을 받고 있다. 당시 발표한 계획의 현실성이 떨어지고 추진 과정도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제다 인근 도로를 달릴 때,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짓기 시작했지만 공사가 중단돼 지어지다 만 건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HMMME가 2026년 말부터 가동하게 된다면 이러한 비판을 타개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된다.

현재 사우디의 비석유 산업 역량은 경제 규모에 비해 미비한 상황이다.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인 현대차의 공장이 가동된다면 현지의 관련 산업은 산업 역량 면에서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동차 생산은 각종 산업 중에서도 특히 기술집약적이다. 현대차는 CKD 방식의 공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현지 사정을 고려했을때 부품업체가 없어 CKD 방식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HMMME는 신흥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북미·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려운 만큼 신흥국에서의 영향력 확대는 글로벌 판매량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우디 시장에서 현대차의 라이벌은 도요타다. 두 회사 모두 사우디 내 공장이 없지만 지난해 도요타 1위, 현대차 2위, 기아가 3위를 기록했다. 한 나라에 새롭게 짓는 공장이 시장에 주는 영향을 고려해 보면 공장이 가동된 후 현대차가 사우디 시장 1위 자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는 중동 국가 중 가장 큰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적다. 이번 시도로 향후 아프리카나 타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한 수출 허브 마련을 기대하는 까닭이다. 현대차 역시 공장 가동 이후 현지 수출 여건 등을 고려하며 추가 증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중동 건설 붐이 일었을 당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한국의 건설사들이 만든 사우디의 고속도로에서 현대차가 현지에서 생산한 자동차들이 힘차게 달리는 모습이 기대된다.

산업부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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