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대한민국 동쪽 땅끝' 표지석…접근 금지된 사연은?

포항CBS 김대기 기자 2025. 5. 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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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경도) 129° 35' 10'' 지점에 대한민국 최동단 '국토 동쪽 땅끝' 표지석이 설치돼 있다. 김대기 기자


경북 포항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산 135 인근 '바위섬'은 대한민국 육지 동쪽 땅끝이다.

이곳은 동경(경도) 129° 35' 10'' 지점 최동단으로 지난 2007년 '국토 동쪽 땅끝' 표지석이 설치됐다.

표지석이 설치된지 18년이 지났고, 호미곶 일대의 관광 자원화 사업이 한창이지만 이 곳이 동쪽 땅끝이라는 점은 '불편한 진실'이 되고 있다.

표지석은 폭 4m 콘크리트 둑길을 따라 바다를 향해 70여 m가량 가면 있지만, 오가는 길이 위험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산 135 인근 바위섬에서 세워진 '국토 동쪽 땅끝 표지석'. 김대기 기자


표지석에 인접한 축양장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표지석 설치때 부터 관광객 방문에 예상돼, 둑길에 안전펜스를 설치해 안전을 확보야 한다'며 포항시 등에 요청했다.

A씨는 "동쪽 땅끝 표지석이 세워지고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위험하다"면서 "이 곳을 임대하고 있어 내가 펜스 설치를 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가는 길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을 위해 포항시 등에 안전펜스 설치를 요청했지만 '안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대한민국 동쪽 땅끝의 의미를 담은 곳이 18년 동안 방치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경북 포항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산 135 인근 '바위섬'은 대한민국 육지 동쪽 땅끝이다. 카카오맵 지도 캡쳐


동쪽 땅끝 표지석은 호미곶 상생의 손과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중간에 위치해 이 곳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지역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 박 모(62)씨는 "국토 최남단 땅끝 전남 해남처럼 개발하면 새로운 명소가 되지 않겠냐"면서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포항시가 이를 방치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항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산 135 인근 바위섬에서 세워진 '국토 동쪽 땅끝 표지석'으로 가는길이 막혀있다. 김대기 기자


이에 대해 포항시는 둑길 노후화로 안전 확보가 안돼 현재로써는 관광자원화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표지석으로 가는 둑길이 노후가 심해서 안전 펜스를 간단히 설치할 수가 없다"면서 "현재는 안전사고 위험이 커, 축양장 콘크리트 작업 등 전체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축양장은 개인이 임대해 사용하는 곳인 만큼, 특혜 의혹 등의 문제로 쉽사리 추진할 수가 없다"면서 "관광자원화하는 것은 관련부서에서 검토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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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김대기 기자 kd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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