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신탁 유동성 위기 확대…증권사 대출 회수 '먹구름'

김창현 기자, 천현정 기자 2025. 5. 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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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KI타워 전경. /사진=뉴스1


무궁화신탁이 자회사 현대자산운용과 계열사 케이리츠투자운용 매각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현대자산운용은 임대료 부담 때문에 사옥을 이전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궁화신탁 경영개선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에게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진 증권사와 금융사들은 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오는 7월 서울 여의도 FKI타워 38층에서 퇴거할 예정이다. 무궁화신탁에 인수되며 FKI타워에 둥지를 튼지 약 5년만이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무궁화신탁이 추진하는 현대자산운용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흘러가자 FKI타워 임차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퇴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FKI타워 고층부 평당 임대료는 보증금 137만원에 월 13만7000원 선에 형성돼 있다. 현대자산운용이 사용하는 38층 임대면적은 1110평으로 월임대료는 1억5207만원 수준이다.

무궁화신탁은 2019년 키스톤PE가 SPC(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현대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3월 인수를 마쳤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무궁화신탁은 현대자산운용 지분 72.35%를 보유했다. 오창석 회장은 무궁화신탁 지분 6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이 69%로 기준치인 100%에 미달해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선명령을 받았다.

오 회장은 자회사 현대자산운용과 계열사 케이리츠투자운용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고 올해 3월 당국은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매수자측과 매도인측 간 매각 금액을 둘러싸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매각 작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케이리츠투자운용은 최종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차입금 규모가 예상보다 컸던 탓에 인수 후보자들이 협상에서 발을 빼기도 했다.

오 회장이 지배력을 행사하던 천지인엠파트너스, 나반홀딩스유한회사 등을 통해 인수했던 코스닥 상장사 MIT(무궁화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 코스피 상장사 광명전기 등이 감사의견 거절, 한정 등을 받아 이를 통한 자금 조달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울러 천지인엠파트너스가 조성한 SPC 엠부동산성장1호투자목적유한회사가 최대주주인 코스피 상장사 국보도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상상인증권·SK증권 대출금 상환 빨간불?

오 회장이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간 오창석 회장에게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진 증권사들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상인증권과 상상인금융그룹 등이 국보 주식 등을 담보로 400억원 가량을 빌려줬다고 추산한다.

이후 국보가 거래정지되며 주식을 통한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채권자가 담보를 처분하려고해도 시장에서 유통이 막히며 현실적으로 제3자 매각 외에는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업계에서는 SK증권 주관으로 오 회장이 약 1500억원 규모 담보 대출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있다. SK증권이 주관을 했다는 점에서 SK증권이 다른 투자자나 금융기관 대출을 중개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SK증권 임원 다수가 무궁화신탁에 이름을 올려 직접 자금을 빌려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달 무궁화신탁은 임원선임보고 공시를 통해 원종훈 SK증권 상무, 고석희 SK증권 이사, 이호근 SK증권 이사를 지난 3월27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승구 전 SK증권 본부장도 재무총괄부문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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