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은 또 뭐야?"… SKT '이심(eSIM) 전환' 권고에 고령층·일반 이용자들 ‘혼란’

최준희 2025. 5. 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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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전국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유심 교체를 진행한 지난 28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SK텔레콤 PS&M 인계직영점 앞에서 가입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임채운기자

최근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대응의 일환으로 유심(USIM) 교체 대신 이심(eSIM) 전환을 권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소비자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심(USIM)은 플라스틱 카드 형태로 단말기에 삽입해 사용하는 칩이고, 이심(eSIM)은 내장형 전자 유심으로 원격 개통이 가능하지만 모든 기기를 지원하지 않는다.

19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SK텔레콤은 최근 타인 명의로 유심을 재발급 받아 인증을 가로채는 해킹 시도 사례가 늘자 고객에게 "이심(eSIM)으로 전환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하지만 이심(eSIM)을 지원하지 않는 단말기 사용자나 고령층, 전자기기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초기 설정 과정이 유심에 비해 복잡하고 설치 과정에서 오류 발생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SKT 이심(eSIM) 무료 간편 교체 안내 메세지 캡쳐본

또 SK텔레콤은 고객 편의를 위해 이심 전환 1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고 안내했지만 실제로는 1회만 무료이고 이후에는 2천750원의 다운로드 수수료가 발생한다. 더구나 법인 명의, 외국인, 선불폰 사용자는 셀프 개통이 불가하다.

오산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2) 씨는 "이심(eSIM)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고, 전환 시 통화나 데이터 이용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된다"며 "이런 안내는 매장에서 직접 도와주거나 단계별 설명이 함께 제공돼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전모(23) 씨 역시 "최근 SK텔레콤으로부터 이심(eSIM)으로 교체하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유심(USIM) 재고가 없어서 이심(eSIM)으로 전환하라는 것으로 느껴졌다"며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급하니까 일방적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것 같아 찜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유심(USIM) 물량 부족으로 인해 빠른 개통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이심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안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미 유심(USIM)으로 교체한 고객은 다시 이심(eSIM)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며 "특히 고령층의 경우 추후 기기 변경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급하지 않으면 유심(USIM) 사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상진 고려대학교 정보보안대학원 교수는 "이심(eSIM)은 기존 유심(USIM)과 기능적인 차이는 거의 없으며, 보안 측면에서도 특별한 취약성 차이는 없다"며 "물리적으로 유심 칩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심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사용자가 직접 비대면으로 개통할 수 있어 효율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유심 판매를 통한 수익 구조 때문에 통신사들이 이심 활용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 제공과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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