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 권력 사유화 논란‥3년 용산시대가 남긴 교훈(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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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가 대통령의 사적 무대였을까.
정치인도 관료도 아닌 기자 한 사람의 말이 어떻게 용산 이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었을까? 결정적 순간에 김용현에게 조언을 건넸던 박성진 기자가 대통령실 이전 비하인드 이야기를 털어놨다.
한편 조기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이 어디서 국정을 운영할지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데 어느 정당, 어느 후보도 용산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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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한남동 관저가 대통령의 사적 무대였을까.
5월 20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용산 이전이 남긴 청구서, 다음은 어디?’ 편이 공개된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되면서 차기 대통령 집무실 위치를 둘러싼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냐, 청와대냐를 두고 논쟁이 뜨겁지만, 어디서도 '용산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무속', '졸속', '비선', '불법' 의혹이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소되지 않은 용산 이전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 국방부 청사의 5곳 분산, 북한 무인기 침범, 실효성이 의심되는 경호와 용산 도청 의혹까지. 안보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용산이 대통령실로 선정된 배경은 무엇일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022년 3월 20일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당선 닷새 만에 내려진 이례적인 결정 뒤에는 뜻밖에도 한 군사 전문 기자의 조언이 있었다고. 당시 청와대 이전 TF 부팀장이던 김용현은 3월 초 박성진 기자와의 만남에서 “청와대엔 단 하루도 머물지 않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 김용현은 집무실 후보지를 두고 깊은 고민을 털어놓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박성진 기자에게 의견을 구했다. 정치인도 관료도 아닌 기자 한 사람의 말이 어떻게 용산 이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었을까? 결정적 순간에 김용현에게 조언을 건넸던 박성진 기자가 대통령실 이전 비하인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의혹은 집무실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난 3년간 윤석열 부부가 거주했던 한남동 관저 역시 권력 사유화 논란의 중심에 섰다. 500만 원짜리 캣타워와 2,000만 원짜리 히노키 욕조 구매, 20평(66㎡) 규모의 스크린골프장 불법 신축 의혹까지, 상식을 벗어난 정황들이 잇따라 드러났다.
2022년, 1급 보안시설인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업체는 김건희 전시를 후원했던 ‘21그램’이었다. 해당 업체는 2018년 김건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와 시공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하지만 실내건축업 면허만 보유하고 있어 구조 변경이나 증축이 포함된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행할 자격은 없었다. 그럼에도 ‘21그램’은 약 12억 원 규모 공사를 단 3시간 만에 수의계약으로 따내 특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9월 감사원이 발표한 ‘대통령 관저 이전 불법 의혹’ 감사 결과에서도 ‘21그램’을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한 책임자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일곱 차례나 연장된 감사에도 한남동 관저 공사의 핵심 의혹은 여전히 미궁이다. 'PD수첩'은 당시 공사에 직접 참여했던 내부자를 만나 베일에 가려졌던 한남동 관저 공사의 실체를 추적했다.
한편 조기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이 어디서 국정을 운영할지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데 어느 정당, 어느 후보도 용산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3년간 이어진 '용산 시대'가 남긴 교훈을 바탕으로, 국가 운영의 효율성과 국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강화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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