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당한 대가를 달라”···처음으로 반기 든 서울시 마을버스

류인하 기자 2025. 5. 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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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요금에 따라 환승요금 정산에 반발
마을버스조합, 정산비율 조정 서울시 요청
“요구 관철되지 않으면 운행중단 불가피”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서 종로08번 마을버스가 좁고 가파른 길에서 교행을 하고 있다. 경향DB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이 지난 20년간 유지됐던 ‘대중교통 환승제’ 수익금 정산비율을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적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을버스조합이 정산비율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대중교통 환승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마을버스는 시내버스, 지하철과 함께 대중교통 환승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가장 적은 요금을 받는다는 이유로 정산금을 적게 받는 것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서울시가 조합의 요구를 검토하지 않을 경우 오는 마을버스 운행중단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마을버스조합은 “마을버스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폐업위기에 몰려있다”면서 “승객 1명을 태우면 554원을 손해보는 현 상황을 지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마을버스조합은 최근 서울시에 “대중교통 환승요금 정산비율 재조정을 위한 3자 협의 개최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3자 협의 대상은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다.

대중교통 환승제도는 이명박 시장 시절인 지난 2004년 7월 1일 처음 시행됐다.

마을버스조합이 분석한 ‘서울시 대중교통 환승제에 따른 마을버스 수입금’ 비교표를 살펴보면 승객 1명이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 또는 지하철로 환승할 경우 마을버스가 받는 정산액은 646원이다. 반면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정산액은 754원으로, 108원이 차이난다.

조합 관계자는 “정산액 산정 방식은 기본 운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기본운임이 1200원인 마을버스의 정산액이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이 확보한 올해 1~3월 ‘마을버스 환승인원 대비 재정지원액’ 자료를 살펴보면 1월 기준 마을버스 환승인원은 1366만9000명으로, 1200원을 그대로 받았다면 164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마을버스에게 돌아간 환승수입금은 절반에 못 미치는 81억원에 불과했다.

마을버스 환승 인원 대비 재정지원액 비교표.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 제공

서울시가 지급한 재정지원금은 48억원으로, 1월 기준 마을버스조합의 손실액은 35억원이 됐다. 2월과 3월의 손실액은 각각 50억원, 59억원으로, 1~3월 합계 144억원이 마을버스의 손실액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서울시가 지급한 재정지원금은 119억원에 그쳤다.

마을버스조합 관계자는 “서울의 마을버스 요금(성인기준 1200원)은 전국에서 낮은 수준”이라며 “마을버스도 대중교통 환승제도의 중요한 축인데도 매번 가장 적은 정산액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을버스 요금을 시내버스·지하철과 동일한 1400원으로 올리거나, 정산비율을 조정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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