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힘 탈당 선언’… 보수 진영 표심 결집 분수령?
국힘, 중도층 단합 반전 계기 불구
탈당 시기 지체 반성 메시지 없어
선거 판세 변화 영향 미미 지적
이재명 "정치적 전술 아닌가" 비판
이준석 "김문수, 윤과 공동책임"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이 공식화됨에 따라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6·3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어 "(탈당이)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며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탈당계를 접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약 3년 10개월 만에 당원 자격을 상실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를 보수진영 표심을 모아갈 분수령으로 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추격전에 총력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지층 분열과 중도층 이탈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윤 전 대통령의 당적 문제가 해소되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뜻을 저희가 잘 받아들여 당이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해서 국민의 뜻에 맞는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뜻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18일 "윤 전 대통령 탈당으로 '윤석열 리스크'는 우선 털어냈다고 본다"며 "이재명 후보에 상대적으로 열세인 국면을 돌파할 기회"라고 진단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여태까지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 등이 겹치면서 전통 지지층이 제대로 뭉치지 않고 중도층 표심 변화도 없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선거판에서 2주는 굉장히 긴 시간이다. 판세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전력 질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가 큰 정치적 부담을 덜게 됐지만, 이번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너무 늦어진 데다, 사과나 반성의 메시지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당 내에서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음에도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스스로 판단할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도층 공략을 위해 기대되는 탈당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제명했어야 한다"며 "정치적 전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가주십쇼' 부탁하니 '잠깐 나가 있겠다' 하는 것인데, 그럴거면 뭐하러 탈당하나"라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에 대해 명확하게 석고대죄하지 않고 적당히 미봉책으로 넘어가려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꼬집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탈당한다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김정은 독재국가 같다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가려질 수 없다"며 "공동 책임이 있는 후보가 윤석열과 함께 물러나는 것이 이준석과 이재명의 진검승부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