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 입기 쉬운 무릎 인대·연골··· 젊다고 방심은 금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운동 중 과격한 움직임이나 충돌 등의 이유로 근골격계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부상이 잦은 무릎에서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판 등의 손상이 일어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은 오랜 기간 사용한 결과로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 못지않게 ‘일회성 부상’ 역시 흔히 나타나는 부위다. 특히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서 십자 모양으로 교차하며 관절을 지탱하는 전·후방 두 개의 인대로, 이 중 앞에서 관절의 중심을 잡아주는 전방십자인대의 부상이 더 흔하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로 충격을 완화하고 무릎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한다. 이곳의 부상은 스포츠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인 봄철에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판 손상 모두 5월에 연중 가장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십자인대가 파열됐을 때와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된 경우의 증상과 특징은 다소 다르다. 십자인대 파열은 축구·농구·스키 등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고 동작의 변화가 많은 운동에서 많이 발생하는 반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배드민턴·탁구·테니스 등 무릎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기 쉬운 운동을 할 때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증상 역시 십자인대 파열은 부상 직후 30분 이내 부종이 나타나는 데 비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시간이 지나며 무릎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동반되는 차이가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때는 ‘뚝’ 하는 느낌이 들며 인대가 상당 부분 찢어졌을 수 있다. 찢어진 인대를 봉합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끊어지면 단순 봉합을 넘어 뼈에 구멍을 뚫어 힘줄을 연결하는 재건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상학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수술 시 힘줄은 자신의 힘줄을 떼어내는 ‘자가건’과 상품화된 ‘동종건’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동종건은 사체에서 채취·멸균처리한 제품으로 주로 미국에서 수입한다”면서 “동종건도 최근 들어 강도 유지 등 결과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자가건이 예후가 훨씬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가벼울 땐 연골을 그대로 보존한 채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를 시행하지만, 손상 범위가 넓다면 기능을 못 하는 연골판을 절제하거나 찢어진 부위를 이어주는 봉합수술로 치료한다. 환자의 나이와 관절 사용 정도에 따라 절제와 봉합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봉합해야 할 환자를 절제하면 나중에 퇴행성 질환이 빨리 오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봉합하는 게 좋다고 해서 무리하게 꿰매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능을 못 하는 연골판은 염증을 일으키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문제가 있어 제거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무릎 부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무릎 주변 근육의 힘을 길러주면 도움이 된다. 이미 퇴행성 변화가 나타났다면 무릎에 압력을 주는 자세는 피하고 내리막길에선 속도를 줄이는 등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상학 교수는 “무릎 질환은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으며, 부상이 생겨도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신속하게 치료하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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