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김군, 김용균, 이선호…”변호인 권영국이 TV토론서 외친 이름들

신동욱 기자 2025. 5. 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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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앙선관위가 주관한 6·3 대통령 선거 첫 티브이(TV) 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산업재해로 숨진 피해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이런 청년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다"며 "하루 여섯명의 노동자가 출근해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이 악법이라고 했는데, 매년 산재로 몇 명의 노동자가 죽는 줄 아시죠?"라는 추궁한 다음에 나온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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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 토론에서 권영국 후보가 부른 산재 사망자와 관계 있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비에스(SBS)에서 열린 경제 분야 첫 티브이(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구의역 김군,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평택항 이선호, 파리바게뜨 에스피엘(SPL) 박선빈, 디엘(DL)이앤씨 건설일용직 강보경”

18일 중앙선관위가 주관한 6·3 대통령 선거 첫 티브이(TV) 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산업재해로 숨진 피해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이런 청년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다”며 “하루 여섯명의 노동자가 출근해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이 악법이라고 했는데, 매년 산재로 몇 명의 노동자가 죽는 줄 아시죠?”라는 추궁한 다음에 나온 말이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산업재해 피해 사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후보라니”라며 이 장면을 인상적인 토론 장면으로 꼽은 이들이 적잖다.

권 후보가 부른 이름들은 최근 10년 사이 산재의 비극을 상징해왔다. 이런 상징성을 넘어 권 후보는 이들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강남규 민주노동당 공보 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권영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단순히 '잘 알려진 산재 피해자'들을 호명한 것으로 들렸을 수 있다”며 “(호명한) 저 다섯 명, 모두 권영국이 관여한 (사건의) 피해자들이다”이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구의역 김군 사건 진상조사위원장, 김용균 사건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간사, 이선호 유가족의 법률대리인, 에스피시(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 상임공동대표, 강보경 유가족의 법률대리인”이라며 직책을 소개한 뒤 “(권 후보는)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라고 썼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번째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질의하자 답하고 있다. 에스비에스(SBS) 방송 갈무리

그가 이름을 부른 산재 희생자들은 사망 당시 나이가 10~20대였다. 2016년 19살 김군은 구의역에서 수리 작업을 하다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하청 노동자 김용균, 2021년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숨진 이선호, 2022년 SPC 계열 SPL 평택공장에서 일하다 식품 혼합기에 끼여 숨진 박선빈, 2023년 부산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강보경씨는 20대 청년이었다. 김군과 김용균씨의 죽음은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날 권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악법”이라고 해온 김 후보에게 “산재 유족들이 그 추운 겨울날 단식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든 거예요. 이걸 함부로 무시하는 노동부 장관 자격이 있었냐?”라고 직격했다.

해고 노동자 출신인 권 후보는 ‘거리의 변호사’로 불린다.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파업 등 주요 노동현안에서 노동자들을 변론하며 거리의 싸움도 마다치 않았다. 민주노총 법률원장을 지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노동위원장도 역임했다.

한편, 티브이 토론 다음 날인 19일 경기도 시흥시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노동자 ㄱ(56)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사고 당시 ㄱ씨는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상반신이 기계로 빨려 들어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후보는 이 사고에 대해 “또 에스피시(SPC)다. 어제 토론회에서도 언급했던 2022년 평택 SPL 공장의 박선빈님, 2023년 성남 끼임사… SPC에서 일어난 산재 사건만 지난 4년간 572건에 달한다고 한다”며 “노동자가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 중대재해처벌법이 법대로 작동하는 나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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