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출신? 도정은 도정이고, 둘 다 대통령 자질은 없는 듯”
2030과 70 “다 맘에 안 들어”
4050 李 강세, 60대 金 지지
화성 청년층에선 이준석 바람
성남=이현욱·수원=전수한·화성=이시영 기자
6·3 대통령 선거를 2주가량 앞둔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경기 남부 성남시·수원시·화성시 민심은 대체로 차가웠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 모두 경기지사 출신이다. 반도체,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벨트를 이루고 있는 이 세 도시는 많은 외지인과 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다. 유권자 수도 전국 최대 표밭(유권자 약 1150만 명)인 경기도에서 약 4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와 70대 이상은 ‘뽑을 사람이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광장에서 만난 권모(70) 씨는 ‘누구를 뽑을지 정했는가’라는 질문에 “다 마음에 안 들어”라며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의 경기지사 경력을 언급하면서 “도정은 도정이고”라며 “둘 다 대통령으로서 자질은 없는 거 같아, 그냥 투표 안 하려고 그래”라고 한탄했다. 성남 중원구 토박이인 이모(27) 씨는 “누구도 지지 안 한다”며 “주변 친구 중에 이번에 투표 자체를 안 하겠다고 하는 애들도 많다”고 했다.
다만 화성시 동탄 지역 20대들 사이에서는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열풍’이 불고 있었다. 구모(27) 씨는 “동탄에선 보통 젊은 사람들은 남녀 가리지 않고 이준석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고, 회사원인 김모(28) 씨도 “동탄이 이준석 지역구니까 ‘이준석을 뽑아야겠다’는 그런 인식이 있다”고 했다.
진보세가 강한 40·50대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직군에 따라 이재명 후보에 대한 표심이 뚜렷하게 갈렸다. 이재명 후보가 화이트칼라 층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데 반해, 블루칼라 층과 자영업자들에겐 지지를 받지 못했다.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에 있는 IT 기업 종사자인 권모(45) 씨는 “이재명은 성남시장이랑 경기지사를 거치면서 행정력을 갖췄기에 준비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근무 중인 이모(54) 씨도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 영업하던 상인들을 설득했던 일을 거론하며 “추진력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성남 중원구의 모란시장에서 흑염소가게를 하는 유모(49) 씨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철회했다며 “투표하고 싶은 생각 없어요”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3번 정도 혼자 새벽에 추리닝 입고 시장에 와서 ‘장사 잘되냐고’ 물어봤었고, 노인잔치 때도 꼭 왔다”며 “이재명이 경기지사까지는 참 괜찮았죠. 그런데 대장동 사태로 측근들 죽는 거 보면서, 이쪽 지역도 많이 돌아섰죠”라고 부연했다.
수원에서 30년 동안 트럭을 몰고 있는 전모(61) 씨는 “김문수는 이재명처럼 범죄에 연루된 것도 없이 깨끗하고 청렴한 사람”이라면서도 이번 조기 대선이 대통령 탄핵에 따라 열리는 것만큼 김 후보에게도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현욱·전수한·이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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