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反출산주의 폭탄 테러... 美 난임병원 자폭 테러 20대 남성 사망

이혜진 기자 2025. 5. 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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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치료병원 근처에서 차량이 폭발하면서 병원 건물이 심하게 파손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 치료 병원에서 반출산주의 사상을 가진 남성의 폭탄 테러로 이 남성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쯤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 치료 병원 근처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폭발했다.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로 병원 건물 지붕이 무너지고 인근 상점들의 유리창도 파손됐다. 수사 당국은 25세 남성인 용의자가 차량 폭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상자가 4명이며, 이들은 병원 직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된 폭탄은 대형 차량 탑재형 폭발 장치로 확인됐으며, 폭발음은 폭발 구역에서 2마일(약 3.2km) 떨어진 곳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컸다.

병원 측은 폭발 당시 병원은 휴무일이어서 내부에 직원이나 환자는 없었으며, 폭발로 인한 난자, 배아 등의 피해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의 시험관 아기 시술실과 배아 보관소는 외부에 위치해 피해를 면했다고 말했다. 병원 맞은편에서 차를 운전하던 중 폭발을 목격한 스티븐 마이클 차콘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유리 조각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치료병원이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로 피해를 입었다. /EPA 연합뉴스

NBC뉴스는 수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테러의 동기가 용의자의 반출산주의적 신념이라고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검토한 결과 반출산주의적 견해가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남긴 유서를 통해 “세상에 사람이 살아서는 안 된다”는 극단적 신념을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의도적 테러로 규정했다.

용의자는 폭발 전 온라인상에 자신을 ‘생명 반대자’로 칭하며 체외수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음성 메시지를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또 용의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생명권 반대 선언문(생명권 자체를 부정하거나 부정적으로 주장하는 선언문)’을 발견해 조사 중이며, 사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려고 시도한 정황도 포착했다. FBI 관계자는 “이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최근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폭탄 테러”라며 “이번 공격은 체외수정 시설에 대한 표적 공격이며, 피의자는 허무주의적 사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난임 치료 병원에 대한 폭력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여성과 어머니가 미국의 심장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추가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와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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